국내서 개발된 인공지능 저선량 CT 기술이 최초의 다국가 임상시험으로 그 성능이 입증돼 관심을 모은다.
아세아오세아니아 영상의학회를 겸해 개최되는 AOCR 2022 & KCR 2022 학회에서는 클라리파이의 인공지능 저선량 CT 기술의 임상적 효능에 관한 다국가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동호 교수와 남주강 교수가 각각 복부 CT와 흉부 CT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먼저 이동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공지능 저선량 CT 기술의 암진단 성능에 관한 최초의 다국가 다기관 임상시험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인종과 의료환경 등 각기 다른 조건하에서 전향적 임상시험을 통해 딥러닝 CT 기술의 임상적 성능을 확증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클라리파이 딥러닝 기술은 기존 대비 1/3 선량만을 사용하는 저선량 복부 CT에서 간암을 진단하는데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암이 의심돼 CT 검사가 필요한 150명의 환자에서 일반 선량 CT와 딥러닝이 결합된 저선량 CT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간암 진단 정확도가 모두 95.8%로 동일했다.
남주강 교수는 저선량 흉부 CT 선량보다도 선량을 1/4로 한층 더 낮춘 초저선량 흉부 CT에 클라리파이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임상연구를 소개했다.
100명의 폐질환 의심 환자에서 초저선량 CT와 저선량 CT의 진단 화질을 비교한 결과 이미지 잡음과 공간 해상도 및 전반적인 이미지 품질 측면에서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
또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폐 결절 48례에 대해 3명의 영상의학과 의사가 판독의 정확도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초저선량 CT가 76.4%, 저선량 CT가 72.2%로 나타났다.
위양성율 면에서 두 기기 모두 0.34로 동일하게 나타나 딥러닝 초저선량 CT가 기존 저선량 CT에 비해 동등한 임상적 성능을 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들은 서울대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독일 튜빙겐대병원이 참여하는 다국가 다기관 연구, 범부처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학회에 참석한 국내외 많은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에 큰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국내 영상의학계 한 원로는 “국내 기술로 방사선 걱정을 덜어줄 길이 열렸다는 소식이 무척 반갑다”며 “특히 다국가 임상시험을 주도해 성과를 확인시켰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 총괄 책임자인 영상의학과 이정민 교수는 “이번 다국가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복부 저선량 CT 도입이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