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낯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오가논은 지난해 6월 미국 머크(MSD)로부터 분사해 공식 출범했다. 만성질환 분야에서 신뢰받고 있는 기존 브랜드와 그간 충족되지 않았던 여성건강 관련 요구를 파악, 제품을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여성건강이 결국 가족과 사회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 미충족 수요 해결에 노력 중이다. 만성질환의 경우 심혈관계, 호흡기, 피부과학, 근골격계, 생식기 및 비뇨기계 등 신뢰받는 24종의 제품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 내부적으로는 진정성과 소통을 중심으로 임직원들과 바람직한 사내문화 조성을 위해 전력,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가족친화기업 인증과 민간부문 유일한 노사문화 우수기관 대상을 수상했다. 출범 500일을 맞이하기까지 오가논을 이끌며 내실을 다져온 김소은 대표를 만나 안팎으로 이뤄낸 성장과 의미,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들었다.[편집자주]
Q. 한국오가논이 출범 500일을 맞았다. 소회는
A. 여성건강 분야에는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필요와 요구들이 많다. 오가논은 이에 주목해 ‘여성의 더 건강한 일상’이라는 뚜렷한 비전을 갖고 뜻 깊게 출발했다. 비전을 향해 크고 작은 노력을 했고 여성건강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조직적으로 안정화를 이뤘고, 비즈니스적으로도 첫해부터 글로벌 오가논은 안정적인 시작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고, 제품 영향력을 확대하며 분사 첫해임에도 전년 대비 약 4% 성장을 이뤄냈다. 이를 함께한 우리 임직원 모두 그리고 함께하는 파트너사, 격려해주신 보건 의료계, 회사 뉴스를 조명해주신 언론사 등 참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지난 6월 1주년을 기념하며 창립 후 처음으로 전 직원들이 다 같이 모였다. 지난 1년간의 보람을 우리가 함께 느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 특히 행사 끝에 참석 인원의 70%가 넘는 많은 직원들이 현장에서 소회를 담은 글을 써서 공유했고, 그 내용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렇게 함께 하는 좋은 동료들이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큰 감동을 느낀 순간이어서 아직도 뭉클하다.
Q. 출범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포함 주목할만한 활동이 있었는지
A. 여성건강 비전 실현을 위한 시작은 ‘경청’이었다. 미충족 수요가 많은 여성건강 분야에서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들었다. 이를 통해 향후 포트폴리오 구축이나 여성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글로벌 오가논은 출범 초기부터 세계 33개국 81명의 여성건강 분야 리더들의 의견을 토대로 여성건강에 대한 요구사항과 우선순위를 포괄적으로 탐색해 ‘Voice of Wall’이라는 리포트를 만들어 공유했다. 그 결과 여성건강에서 자기 돌봄, 정신건강 돌봄, 모성 돌봄의 필요, 비감염성 질환 위험요인과 예방의 필요라는 4가지 핵심 주제를 도출했다. 한국오가논도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던 바와 같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온라인 상의 수많은 여성건강 관련 담론 분석을 통해 피임, 난임, 임신출산, 폐경은 물론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성건강 현황을 파악했다. 동시에 여성건강 관련 어려움과 요구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소통하며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과 필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오가논은 한국 시장에 필요한 우선순위 영역들을 파악하면서 한국 시장에 필요한 제품들의 빠른 도입과 출시를 위해 노력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오가논은 여성건강 분야를 재조명해 생식기 관련 질환에만 국한하지 않고, 남녀 차이에 기인한 여성 생애주기에 따른 특수성을 조명함으로써 한국오가논 만성질환 제품들의 가치를 더 높이고 성장시켰다.
Q. 새로운 길을 간다는 측면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A. 코로나19 대유행과 불순물 등 대외적인 큰 이슈들도 많았다. 위기일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에 집중해 방법과 기회를 찾아냈다. 예측불허한 상황 속에도 서로 협심해서 극복한 임직원들의 만족도와 결속력 역시 높은 편이다. 먼저 출범 초창기에 직원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점은 ‘오가논’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보건 의료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더욱이 고조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영업 활동과 더불어 파트너사, 이해관계자들과의 대외적 만남이 쉽지 않았다. 이에 한국오가논은 신뢰받는 자사 제품들의 기회를 ‘오가논’의 이름 아래 더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하루 빨리 고객을 만나 회사의 이름과 제품을 전해야 한다는 의지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보건 의료 전문가와의 소통에 디지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했다.
한국오가논과 관련됐던 로사르탄, 몬테루카스트 불순물 이슈에서 자사 제품은 모두 불순물 불검출 결과가 나왔다. 불검출이라는 결과는 불순물이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거나, 판매가 가능한 정도라는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품질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가논 제품들은 오리지널 제제로서 원료 및 제조 공정의 차별점이 분명하다. 이러한 문제 상황에서 소통하고, 제품을 공급하고, 대처하는 과정을 오리지널 제약사로서의 신뢰를 높이고, 제품의 차별점을 입증하는 좋은 기회로 삼았던 것 같다. 또 제조 공정상 불순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함께 입증된 덕분에 내부적으로는 자사 제품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던 좋은 계기였다.
Q. 조직 운영 차원에서 MSD와 다른 점은
A. 오가논은 MSD와 조직의 크기, 포트폴리오 등 운영 차원에서 매우 다른 회사다. 크기가 작은 회사일수록 조직 운영상 효율성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한국오가논 출범 당시 ‘오가논은 오가논만의 방식으로 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한국오가논은 임직원을 창립 멤버, 즉 ‘파운더(Founder)’라고 부른다. 오가논은 모든 여성이 누리는 더 나은, 더 건강한 일상을 향한다는 비전과, 환자의 더 건강한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의약품과 솔루션을 전한다는 미션을 갖고 있다. 임직원이 우리의 비전, 미션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나아가는 길을 직접 만들어가는 파운더로서의 동질감과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출범 당시부터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노력해온 이유기도 하다.
한국오가논은 분사 결정 시점부터 오가논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행동과 문화에 대해 논의하는 워크숍을 여러 번 진행했다. 임직원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했으며 상당 부분을 실제 적용해 실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업 가치를 평소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각 회의실 이름으로 네이밍 했다. 또, 수평적인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직책 대신 이름에 ‘님’을 붙이는 문화를 만들었다. 이는 불필요한 직급에 따른 위계 의식을 없애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이렇듯 한국오가논은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이를 채택해 시행함으로써 자발적인 문화 속에서 어느 회사보다도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인 만큼 임직원 스스로 몸담고 있는 회사를 더 좋게 만들어 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Q. 분사 진행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는 현재 어느 정도 해결됐는지
A. 분사 관련 임직원들의 불안이나 여러 이슈들은 모두 해소된 상태다. 분사 당시 임직원들이 가진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 충분히 듣고 소통하는 데 주력했고,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각 임직원에게 분사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분사 후에는 임직원이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이해하고 결속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현재 노조와도 매주 정례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중이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이나 궁금한 점을 듣고 답하는 시간을 가지는 등 노조, 임직원, 회사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분사로 인해 퇴사하는 직원은 거의 없었다. 비즈니스가 분리되며 한국오가논에 오기로 한 직원과 MSD에 남기로 한 직원이 분명하게 구분됐고, 양쪽 비즈니스 파트에 함께 속해 있던 직원들은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소속이 결정됐다. 또, 오가논과 MSD 모두 일부 포지션은 별도 공고를 내 해당 포지션에 지원하고 싶은 직원을 받아 내부 채용했다.
“여성건강 분야 전문가‧일반인들 의견 반영해서 포트폴리오 구축”
“높은 수준의 원료‧제조 공정 차별화, 로사르탄 등 불순물 이슈도 떳떳”
“위기 극복으로 임직원 모두가 자신감, 한국 사회‧글로벌에 좋은 영향력 전파 노력”
Q. 여성건강에 주력하는 타 제약사와 차별점은
A. 첫 번째는 집중력이라고 생각한다. 오가논은 ‘모든 여성이 누리는 더 나은, 더 건강한 일상’이라는 뚜렷한 비전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오가논은 여성건강에 집중하는 글로벌 최대 수준의 역량을 가진 기업이다.
다른 큰 규모의 제약사들이 그러했듯 지금까지 여성건강은 상대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운 분야다. 규모가 작은 제약사 중에는 여성건강에 주력해 솔루션을 개발 중인 회사도 있지만, 개발을 끝까지 마무리해 상용화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오가논은 글로벌 역량을 갖고 있는 회사로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과 협력해 개발 단계를 완수하고, 환자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바탕에는 여성건강에 대한 오가논만의 집중력과 비전이 뒷받침하고 있다.
오가논은 단순히 여성건강 질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전 생애 주기를 포괄하는 접근을 통해 여성건강 분야에 미충족 요소를 충족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리스닝, 캠페인)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 기여를 높이고자 출범 1년 만에 발표한 ESG 리포트를 통해서도 이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Q. 향후 여성건강 분야에 도입될 파이프라인은
A. 글로벌 오가논은 최근까지 미충족 수요가 있는 여성건강 분야에 6개 솔루션의 계약을 체결했다. 산후출혈 치료 솔루션의 경우 FDA 승인 후 현재 미국 내에서 판매 중이며, 세균성 질염 치료 솔루션인 ‘XACIATO’는 FDA 신속 승인까지 완료됐다. 이 또한, 한국 내 시장 분석을 통해 신속하게 들여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조산, 자궁내막증, 유방암, 피임 등의 솔루션은 임상 시험 단계 또는 전임상 단계를 마무리하고 있다. 개발 진행 중인 제품들은 개발 단계에 맞춰 한국 내 론칭을 준비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 중인 피임, 난임, 출산, 폐경 치료제 역시 한국 시장에서 기회가 굉장히 많은 제품들이다. 분사 전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분야였지만, 지금은 한국오가논의 비전을 바탕으로 이 제품들이 갖고 있는 기회를 잘 살려 나가고자 한다.
Q. 출범 1년 만에 보고서가 발간될 정도로 ESG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A. 오가논은 ESG 측면에서 오가논이 시작할 수 있는 분야에 우선해 주력하고 있다. 특히 ESG의 S(social - 사회) 분야는 오가논의 주력 사업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40억 명 여성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이 결국 가족과 사회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제품과 관계된 활동에 한정하지 않고 여성들의 삶과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미충족된 여성건강 분야에서의 솔루션을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경제적 지원, 약가 책정, 제품 허가 단축, 사회 환경 및 인식 개선 등 제품에 대한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오가논에서도 한국 사회 내에서 시작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오가논도 ESG TF팀을 발족했고 한국 사회에 좀 더 필요한 부분을 면밀히 반영하여 ESG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자 한다.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제언까지는 더 검토가 필요하다.
Q. 출범 2년 차에 접어들었다. 관심 갖고 있는 당면 과제는
A. 여성건강에 대한 비즈니스적 노력뿐만 아니라 오가논의 글로벌 ESG 리포트 지침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영향력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오가논의 비전과 현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임직원과 함께 성장해 나가며 여성건강 비전을 향해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다.
글로벌 오가논은 한국을 굉장히 중요한 마켓으로 보고 있고, 단순히 수치로 가늠할 수 없는 한국 시장과 한국오가논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오가논이 더 나은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있어 빠르게 파악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등 선도하는 모습들도 매우 좋게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오가논 커넥트를 출범 시점에 맞춰 글로벌에서 가장 먼저 선도적으로 런칭한 것을 비롯해, 디지털 채널을 구축하고 고객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고, 내부적으로 평가 시스템을 개선정착시키는 등 많은 변화들 속에서 빠르게 변화를 리드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분사 후 새롭게 출범하며 없던 길을 새롭게 닦고 길을 내는 과정에서 이런 부분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기대와 평가를 받고 있어 기쁘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오가논이 성장하기 위한 글로벌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지난 1년간의 큰 성과는 비즈니스 성장, 사내 문화 구축 등을 통해 운영 상의 신뢰를 회복하고, 임직원 스스로 오가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성공적으로 조직이 안정화된 것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오가논의 파운더(Founder), 즉 임직원의 노력 덕분이다. 코로나19 상황과 새로운 회사의 출범까지 낯설고 어려운 변화였음에도 임직원 모두 회사의 안정화와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행동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한 책임을 다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임직원 모두가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고 잘될 수 있다는 믿음과 한국오가논이라는 회사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정성스럽게 쌓아온 좋은 기반을 발전시키고, 더 큰 신뢰를 쌓아 한국오가논의 비전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중요한 시기다. 사업적으로, 사회 환경적으로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오가논의 뚜렷한 비전 아래 차별화할 부분은 차별화하고, 함께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며 기반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한국오가논이 한국 사회와 더불어 글로벌까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자각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한국오가논 전 임직원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