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투자자나 기관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택하고 있다.
유상증자는 자금 활용처에 따라 주가 흐름에 호재가 되기도 하지만 악재가 되기도 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제약·바이오 유상증자는 채무상환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악재의 소지가 있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유상증자를 결정하거나 진행한 업체는 6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는 아이큐어, 오스코텍, 앱클론, 지놈앤컴퍼니,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카이노스메드 등이다.
아이큐어는 800억원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자금은 채무상환에 477억원, 시설자금 223억원, 운영자금 100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자금의 절반 이상을 빚 갚는데 쓰게 되는 셈이다.
아이큐어 시가총액은 26일 기준으로 11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데 유상증자 발행 규모는 시총의 70%가 넘는다. 회사는 자사 주식을 가진 주주들에게 유상증자 후 남는 주식에 대해서는 일반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스코텍은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조달된 자금 중 1090억7700만원은 운영자금, 11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자금조달 목적금액 대비 부족분은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오스코텍은 지난 3월에도 300억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앱클론은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대상자는 쿼드자산운용과 KB증권이다.
지놈앤컴퍼니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3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대금은 ‘GEN-001’과 ‘GENA-104’ 개발 및 신규 파이프라인 연구비용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11월 이후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해당 시점의 주식 가치에 따라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카이노스메드·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완료
카이노스메드는 유상증자를 통해 총 26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사용처를 보면 운영자금 88억5600만원, 채무상환자금 170억원, 기타자금 4억6400만원 등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했으며 유상증자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프레스티비아이오로직스는 채무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600억원대 유상증자를 마쳤다. 유상증자는 그룹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번 주식 취득에 따라 보유지분을 3%에서 24.88%로 확대하며 지배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연구비용 조달이나 시설투자 등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비용 조달을 목적으로 할 때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경영권 인수나 채무상환 등은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기존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