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임기의 절반을 마쳤다. 30년간 운영하던 의원을 닫고 회장직에 전념하며 직역과 세대를 초월한 소통으로 의료계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하며 임기를 시작했던 박명하 회장. 임기 후반부에 돌입하는 분기점에선 박 회장과 현 집행부는 29일 의협 출입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 추진해왔던 사업 평가 및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 출범 등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자평(自評)을 하려니 민망하다.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 상근을 하며 회비 인하를 단행했고, 각종 의료 현안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판단하고 추진력을 발휘해왔다. 퇴임 시에는 90점 이상의 평가를 회원들로부터 받고 싶다.
작년 10월 병원급에서 시작한 코로나19 재택치료는 간호사로 한정되고 24시간 대응이라는 조건으로 의원급이 참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재택치료에 의원급 참여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서울형 재택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정부와 서울 시청의 협조, 구의사회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뤄졌다. 13개구 171명의 회원이 참여해 연 5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 모니터링을 하며 코로나19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이 사업을 통해 의원급의 역량을 입증하면서 동네의원은 신속항원검사와 전화상담처방 그리고 대면진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국무총리가 서울시 의사회관까지 방문하면서 서울시의사회 위상이 한층 높여졌다고 본다. 회원들 간 동료애와 자부심, 신뢰가 쌓이면서 향후 보건소와 의사회가 참여하는 지역사회 돌봄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지도 높아졌다.
의원에서의 119 출동 개선 문제다. 119 구조 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20조 2항 7호 '병원간 이송 요청 시 출동을 거부할 수 있다, 단 응급 환자의 경우 의사 동승 시 가능하다'는 불합리하고 환자 안전에 위해가 되는 시행령 개정을 위해 취임하자마자 관심을 가졌다. 서울시 소방 재난본부와 서울시 의회 의장에게 협조를 구했고, 법제처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법령 정비 의견도 보냈지만 아쉽게도 소방청 반대로 해결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임기 중에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원격의료 논의에 있어 서울시의사회가 선제적으로 나섰다. 원격의료 관련 의사회 차원 계획은
작년 대의원 총회에서 ‘원격의료 반대 입장에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대안을 마련할 것’ 그리고 올해 정기 총회에서는 ‘의협 주도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연구 및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회무 추진할 것’을 위임했다. 사실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심각 단계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됐고,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대기업도 원격의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해석에 이견은 있지만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논의하자는 '9.4 의정합의'에 따라 아직은 정중동 상황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작년 7월 집행부 임원으로 원격의료연구회를 만들어 9차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의료계와 산업계 의견을 듣고 비대면 진료 관련 정책과 문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비대면 플랫폼 업체 불법 문제, 지속 제보 접수 및 감시 강화"
"10월초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 출범, 서울 시민 건강 증진 기여"
Q.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 고발 건과 추가 대응은
지난 6월 닥터나우의 '원하는 약 처방받기 서비스' 관련 문제점을 제보받고 강남경찰서에 고발한 후 8월에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고발 이틀 뒤 해당 업체에서 서비스 중단 및 고발 취하를 요청했지만 현재 고발을 취하를 하지 않고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플랫폼 업체의 불법적인 운영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보를 받고 감시하며 필요시 법적 대응도 불사할 계획이다.
Q. 사회복지법인 부설의원 이슈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공단과 심평원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고, 보건복지위 강선우 의원실을 방문해 국감에서 관련 이슈가 개선될 수 있도록 지적해 줄 것을 제안했다. 보건복지부도 방문해 이기일 제2차관에게 문제점을 공유했고, 담당 사무관들과 회의를 하며 대책도 논의했다. 가시화된 성과가 아직은 없지만, 사회복지 법인 부설의원 폐쇄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Q. '보건소 감염병 대응 강화 대책'에 대한 의견은
저는 '보건소 진료기능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 5월 서울시의사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소 역할에 대한 심포지엄도 열었다. 이번에 발표된 대책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환영하며, 목적과 취지에 맞게 실행돼 보건소 진료 기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주시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Q. 서울시와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한 관계라고 들었다
오세훈 시장과 소통이 잘 되고 있다. 서울 시민 건강증진 및 보건의료 정책들을 제안하기 위한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가 10월 4일 출범한다. 협의체는 서울시장을 비롯해 서울시 3명, 서울시의사회, 치과의사회 등 의약단체장 등 12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한마디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회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순수한 열정으로 노력하고 성과를 냈던 회장으로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시의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