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이사장 임춘수)가 올해 말 종료되는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의 본사업 전환을 촉구하면서 보완 사안으로 공동의사결정 수가의 별도 책정을 주장했다.
의료기관에서 진행하는 혈액투석과 달리 환자가 집에서 관리하는 복막투석을 위해서는 반복적인 환자 관리·교육 뿐 아니라, 최초 투석 방법 선택 시 의료진이 환자와 함께 의사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행위에 대한 수가를 별도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3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선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주최하고 대한신장학회가 주관한 ‘복막투석 환자의 재택관리 강화 대책’ 토론회가 열렸다.
임춘수 신장학회 이사장은 “복막투석은 사회생활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병원 방문이 적으니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그럼에도 환자와 의료진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 복막투석 환자 비율은 약 4%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19년 12월 시작된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은 임상효과, 환자 호응도, 만족도 등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며 “환자 임상상태가 개선되고 의료비 절감도 확인됐다”고 본사업 전환 당위성을 피력했다.
복막투석이 금기인 환자는 많지 않지만 국내 복막투석 환자가 적고, 또 줄어드는 원인은 교육 여건이 부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동기 신장학회 수련교육이사는 “말기투석 환자들이 대학병원에서 거의 투석하는데 의료진이 환자를 앉혀놓고 충분히 환자가 겪을 변화 등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잘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재택관리 시범사업도 마찬가지다”며 “의사·교육간호사·투석전문간호사가 환자에게 설명해주지만 환자가 충분하다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교육과 이를 위한 인력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기 신장학회 재난대응이사는 “공동의사결정은 단순한 상담과 관리가 아니라 투석 유형별로 모두 설명하고 장단점을 설명하는 과정이다”며 “이에 별도 수가 책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환자 A씨는 “투석치료를 시작하는 것만으로 고민스러운 환자에게 의료진과 투석방법 결정을 위한 충분한 상의 및 교육 과정이 없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하고 외롭다”고 토로하며 교육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지난 3년간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에는 전국 16개 시도 83개 기관이 참여했다.
1차년도 평가연구에서 사업 참여 환자 39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매우만족 31.4%, 만족 65.3% 등으로 나타나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