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회가 만성 부족을 겪고 있는 전공의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가정의학회 선우성 이사장은[사진] 30일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의대생부터 일차의료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에서 처음으로 학술대회에 의대생이 참여할 수 있는 세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선우성 이사장은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전공의 충원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의대생 때부터 최대한 빨리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가정의학 관련 정책과 주치의제, 교육과 수련 등에 있어 의대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를 가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에 처음으로 의대생들이 참여하는 ‘가정의학과 매력찾기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심사를 통해 총 6팀의 의대생 그룹을 선별, 일차의료 교육방안 등의 발표를 듣고 선후배 간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선우 이사장은 “전공의 수련의 질도 염두에 두는 부분 중 하나”라며 “실기시험 형태의 모의고사를 치러 부족한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형태로 수련의 역량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와 함께 ‘현명한 선택(Choosing Wisely)’ 캠페인 권고안을 제정해 발표한다. 현명한 선택이란 미국내과학위원회(ABIM) 재단에서 불필요한 진단이나 치료 리스트를 공개하고 적정한 진료를 권장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학회는 총 7가지 권고안을 제정했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에 항생제를 일차적으로 쓰지 않는다 ▲임상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을 권하지 않는다 ▲무증상 환자에게 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PET/CT 등을 권하지 않는다 ▲무증상 성인에게 치매 등의 선별검사 목적으로 MRI를 권하지 않는다 ▲무증상 성인에게 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 ▲적응증이 아닌 경우 포도당 등을 함유한 수액제제를 주사하지 않는다 ▲외래에서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을 처음 진단했을 때 우선적으로는 생활습관 개선을 시행한다 등이다.
가정의학회 산하 근거중심의학위원회 명승권 위원장은 “환자는 의사와 적극적 대화를 통해 불필요한 의료비용 발생을 줄이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논의를 통해 권고안 추가를 고려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정의학회 학술대회는 30일부터 오는 10월 2일까지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