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킨텍스와 손잡고 내년 6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베트남 K 의료기기 전시회(K Med EXPO)’를 개최한다.
베트남 시장은 약 1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더불어 오는 2025년 2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세, 정부 차원의 의료 인프라 구축 의지 등이 점철돼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곳이다. 나아가 동남아시아 핵심 의료기기 수출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진출 필요성이 높다.
7일 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공략을 위해 ‘잰걸음’이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베트남 진출 지원을 결정한 요인은 다양하다. 약 1억 인구의 내수시장,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약 90% 수입 의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8위권 의료기기 시장, 베트남 정부의 보건의료시장 개혁 및 병원과 1차 진료시설에 대한 의료 인프라 구축 의지 등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베트남 의료기기 수입 시장에서 5번째 위치에 머물러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쉬운 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 대상 한국 의료기기 수출 품목은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 치과용임플란트상부구조물, 조직수복용생체재료, 핵산추출시약, 안경렌즈,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 개인용온열기,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 치과용선산화단층촬영엑스선장치 등에 머무르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관련 품목 수출이 주를 이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감염병을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품목은 온열기, 치과형 임플란트, 초음파 진단기, 의료용 소모품 정도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7억3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5년 25억7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베트남 경제 성장에 따른 1인당 의료비 지출액 증가, 암·당뇨·고혈압 등 비전염성 만성질환자 사망률 77%, 보건의료예산 증가, 의료보험 가입률 증가(2018년 86.8%), 약 90%에 달하는 수입의존도 등을 생각했을 때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의료기기산업협회 주장이다.
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치과 의료기기 제품의 경우 진단부터 임플란트까지 경쟁력이 높고, 화장품 같은 경우에도 미용치료기기 경쟁력이 상당하다”며 “베트남을 거점으로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2023년 6월 15~17일 베트남 호치민 SECC 전시장 개최
한편, 의료기기산업협회는 킨텍스와 공동주최로 내년 6월 15~17일까지 베트남 호치민 SECC 전시장에서 베트남 K 의료기기 전시회(K Med EXPO)를 연다.
양측은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현지 병·의원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세미나·컨퍼런스 등을 기획하고 있다.
전시회는 5000㎡ 규모 전시장에 150개사 200부스 이상의 참여를 받을 계획이다. 국내 의료기기업체가 오는 11월 18일까지 참가를 신청할 경우 부스당 20% 조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명정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모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