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메타버스’가 의료계에 올바르게 정착, 의학 발전과 공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의료메타버스학회가 출범했다.
의료메타버스학회(회장 박철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지난 7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메타버스 학회 창립식 및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의료메타버스학회는 발족에 앞서 금년 1월 연구회로 출범했으며, 7월 학회 창립 공청회와 발기인 대회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정기세미나와 심포지엄을 통해 산학연병 기관을 대상으로 의료메타버스에 대한 학술적, 기술적, 제도적 자문을 구해 학회 설립의 목적과 방향을 구체화했다.
최은경 의료메타버스학회 총무이사[사진]는 “지난 7월 발기인 대회 전까지 단시간에 318명이 가입해 의료메타버스에 대한 의료계의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보다 선도적이고 조직적인 역할을 위해 학회 창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메타버스 학회 회원은 정회원과 온라인회원 등을 합해 200여 명이며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110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최은경 이사는 “오늘 창립식을 시작으로 내년 초 춘계심포지엄과 7월 워크숍, 10월 정기학술대회 등 적극적인 학회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병원, 학교, 산업계,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 회원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의할 수 없는 ‘메타버스’…의료계 ‘목적’ 아닌 ‘수단’으로 도입해야”
정용기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메타버스 의료계 활용’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용기 교수는 "2022년도에도 메타버스 정의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며 "메타버스는 지금도 구축 중이고 메타버스가 의미하는 바를 규정하거나 정의하기에 메타버스는 너무 새롭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의료기관이 메타버스를 도입할 때 목적이 아닌 의료 발전을 수단의 개념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기관이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할 때 '우리병원도 메타버스를 시작한다'가 아닌 '의료기술 발전 등 목적을 위해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했다'가 맞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회는 환자교육이나 수술, 치료 등 의료계 전반적 분야에서 기존 기술과 메타버스 기술 사이에 전문성을 비교하고 교육효과 비용효과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봐야 한다”며 “메타버스에 도입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학회가 앞장서 입증하면 의료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