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는 보훈병원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국가보훈처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을 대상으로 보훈병원 의료인력 유출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안을 주문했다.
보훈공단에 따르면 현재 전국 6개 보훈병원 의사 결원율은 10% 수준이다. 보훈처는 오는 11월을 목표로 전문의 보수 개편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중앙보훈병원을 비롯한 6개 보훈병원 의사들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데 보훈병원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의했다.
특히 다른 공공병원에 비해 낮은 의료진 임금 수준을 짚었다.
이 의원은 "중앙보훈병원 병상 수는 건보공단 일산병원, 보라매병원, 국립암센터에 비해 많으나 의료진 임금 수준은 다른 공공병원에 비해 낮고 적십자병원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3년 8월 치과병원 신축 계획도 인원 감축으로 승인을 못 받고 있다. 보훈병원이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비의료인이 병원을 운영하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현재 보훈병원 인사와 예산은 보훈공단 이사회가 결정하지만 경북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지낸 감신 이사장과 비상임이사인 정희진 고려대구로병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은 보훈처와 기획재정부, 보훈공단 등 유관 단체 출신이다.
이 의원은 "공단 이사회에서 의료 전문가는 이사장과 비상임이사 1~2명 밖에 없다"며 "의료현장을 모르는 보훈공단에서 과연 지원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당 소병철 의원도 의료진 사직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개선 방안 도출을 촉구했다. 소 의원은 특히 의대 신설로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할 것을 주문했다.
소 의원은 "전국 6개 보훈병원 전문의 정원 미달은 악화하고 있고 치료환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의사 수 감소는 보훈가족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약분업 이후 의사 정원 감축으로 지난 20년 동안 의사가 배출이 덜 되고 있다. 의대 신설로 공공의료 분야 의료인을 배출해야 한다. 보훈병원에 대한 적극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훈복지의료공단 감신 이사장은 "공공의료 분야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박민식 보훈처장도 "보훈병원 의료인 이탈은 사회적 문제로 되고 있다"며 "전문의 보수 개편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