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성분 분석기 시장 1위 기업인 인바디가 혈압계 사업 독립 운영체제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혈압계 사업 부서 이전과 인력 보강에 착수했다.
인바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혈압계 사업 분사도 검토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인바디가 혈압계 사업 독립적 운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밑작업이 한창이다.
회사는 최근 혈압계 사업 부서를 서울 강남구 인바디 벤처센터로 이전하고, 대규모 채용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혈압계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단 각오다.
인바디가 혈압계 사업에 힘을 주면서 업계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를 차지할 만큼 큰 영향력을 자랑하지만, 그 외 사업 부분에서는 입지가 미약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바디 사업부문은 ▲체성분 분석기 ▲자동혈압계 ▲컨슈머 ▲신장계 ▲소프트웨어 ▲기타 상품 용역 등으로 나뉜다. 그중 혈압계 매출은 전체 매출 5~6% 수준이다.
인바디는 지난해부터 혈압계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회사는 작년 10월 혈압계 단독 생산시설라인 확충을 위해 천안에 5000평 규모 제2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올 4월 본격적으로 가동해 자동혈압계 연간 생산능력을 8만6000여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실제 지난 6월까지 자동혈압계 3만7000여대를 생산했다.
이 같은 노력에 혈압계 사업부문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78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16억원으로 46.8%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46억원을 냈다.
하지만 넘어야할 과제도 있다.
전 세계 혈압계 시장 점유율은 미국 오므론헬스케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서는 셀바스 헬스케어가 1위를 선도하고 있다. 기술 평준화가 이뤄진 혈압계 시장에서 틈새 시장을 파고들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바디는 최근 대대적인 인력 보강에 나서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진행한 공개채용과 별개로 지난 17일부터 혈압계사업부문 채용을 단독 진행하고 있다.
채용 분야는 ▲개발(기구설계, 전자개발, 생체신호처리) ▲품질(국내CS, 해외CS, 연구관리) ▲영업(Sales&Marketing) ▲관리(전략구매) 등 총 8개 직무로 구성했다.
인바디는 기존 혈압측정에서 벗어나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으로 예방의학적 기능을 확대해 혈압계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전략이다.
특히 혈압계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분사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혈압계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목표를 갖고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혁신 의료기기로 이뤄냈던 인바디 성공 신화를 다시 한 번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