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을 맞이한 대한내분비학회는 앞으로 미래 5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는 ESG 경영을 최초로 학회에 접목해 보려고 한다."
유순집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사진]은 19일 서울 마포구 학회 사무실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및 국제학술대회(SICEM)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1979년 내분비연구회에서 시작된 내분비학회는 1982년 창립됐다. 학회 창립총회와 함께 제1차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2013년부터는 춘계학술대회를 'SICEM(The 7th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으로 명칭을 바꿔 국제학술대회로 열었다.
유 이사장은 "첫 SICEM을 개최할 때 너무 힘들었다. 네트워크도 없고, 많은 회원들이 힘을 보태지 않았다면 지속가능했을까 싶다"며 "그러나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다. 미국과 유럽내분비학회와 함께 하며 세계 속에서 뒤지지 않는 위상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학회지인 'EnM'도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50주년 준비 기획위원회를 만들고 여러 컨설팅, 단체 등에 자문을 구해 방향성을 정했다"고 부연했다.
학회가 추구하는 미래 가치는 'ESG'로 요약된다. 경영업계 화두인 ESG를 Enterprise(핵심사업)·Society(사회공헌)·Governance(조직경영)로 재해석해 기치로 삼은 것이다.
핵심사업(E) 고도화를 위해서 SICEM과 EnM의 글로벌 위상 강화, 미래 선도 연구, 영향력 있는 근거 생산, 모학회로서 역할 제고 등을 추진하고자 한다.
권혁상 총무이사는 "내과학회 아래 내분비학회는 당뇨병학회를 비롯해 여러 세부학회를 아우르는 모학회로서 역할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유관학회와 네트워킹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능하다면 내분비통합학술대회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순집 이사장은 "타 학회와 마찬가지로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수련을 혁신하며 다양한 진로 모색을 돕고, 글로벌 리더로서 양성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회적 영향력(S) 확대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공익사업도 적극 뛰어들고자 한다. 사회공헌재단 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노정현 홍보이사는 "학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내 몸의 호르몬 밸런스'가 조회수 7만건을 기록했다"며 "학회는 앞으로 영향력은 있지만 잘못된 정보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대응하고,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선 학술이사는 "이번 학회에서 내분비교란물질 이슈를 다루는데, 임상의사들은 잘 모르는 주제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중요하다"며 "이런 이슈들을 지속 발굴하고 내분비희귀질환에 대한 유병률, 치료현황 등도 학회 차원에서 정리해 정책적 목소리를 낼 때 필요한 근거를 확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조직(G)을 만들기 위해선 이사회 역량을 강화하고, 평의원회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젊은 내분비 전문가 거버넌스도 구축하며 회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권혁상 총무이사는 "학회 미래 운영 방안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번 학회에서 이사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세부적인 과제들을 아직 공유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SICEM 2022'는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사전 등록 인원은 574명이며, 249개의 초록이 접수됐다.
12개의 심포지엄이 마련돼 있으며, 당뇨·갑상선·지방간·골대사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최신 지견, 새로운 약제 및 치료법 등에 대한 정보 교류 및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