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호사와 환자 비율이 수술실은 1대 1이 돼야 적정하다는 용역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 교수는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이 주관하고 보건의료노조가 주최한 국회토론회에서 '간호사 대 환자 수 비율(Ratio)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2 노정합의를 계기로 시작됐으며, 국내 상황에 맞는 인력기준을 도출해 간호사 처우개선 및 간호인력 관련 법 제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취지를 지닌다.
김진현 교수는 전국 516개 의료기관에서 환자 간호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간호사 9185명을 대상으로 금년 3월부터 4월까지 조사를 진행, 현장 요구를 바탕으로 적정 인력기준을 산출했다.
그는 "응급실, 응급병동을 제외하고는 병상 규모별로 큰 격차가 없었다"며 "이에 의료기관 종별, 진료과별 적정 Ratio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간호사 대 병상 수를 기준으로 한 등급은 다음과 같다. 상급종합병원은 ▲1등급 1대 2 미만 ▲2등급 1대 2 이상~2.5 미만 ▲3등급 1대 2.5 이상~3 미만 등이다. 1대 4 이상은 6등급으로 규정한다.
종합병원·병원은 ▲1등급 1대 2.5 미만 ▲2등급 1대 2.5 이상~3 미만 ▲3등급 1대 3 이상~3.5 미만 등이며, 7등급은 1대 6 이상인 경우다.
"신생아 중환자실과 신생아실은 1대3 적합"
김진현 교수가 내놓은 진료과별 적정 Ratio 개편안에서는 이 환자 수가 대폭 낮아졌다. 우선 일반병동의 수술실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모두 1대 1이 적당하다는 분석이다.
이어 마취회복실, 중환자실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모두에서 간호사 1명이 환자 2명을 보는 1대 2 비율이 적합하다고 봤다.
신생아 중환자실, 신생아실까지는 1대 3으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동일했다. 분만실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1대 3, 종합병원은 1대 4로 나뉘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산과병동 1대 6 ▲외상센터 1대 4▲ 소아청소년과 1대 6▲ 호스피스완화의료 1대 5 ▲응급실 1대 8 ▲응급병동 1대 7 ▲내과계병동 1대 7 ▲외과계병동 1대 8 등의 기준이 산출됐다.
종합병원은 ▲산과병동 1대 7 ▲외상센터 1대 4 ▲소아청소년과 1대 7 ▲호스피스완화의료 1대 5 ▲응급실 1대 7 ▲응급병동 1대 6 ▲내과계병동 1대 7 ▲외과계병동 1대 10 등이었다.
"상급종합병원 S등급 신설, 종합병원 1.97병상 1등급"
김 교수는 근무조별 간호사당 적정 환자 수, 고용 간호사 당 적정 병상 수 등을 분석해 일반병동 간호등급 개편안 2가지를 내놨다.
설문결과를 중심으로 짠 1안은 적정 Ratio를 상급종합병원 1등급, 종합병원·병원 2등급 등으로 규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상급종합병원의 간호사 1인당 적정 병상수는 1.67병상으로 1등급, 종합병원의 적정 병상 수인 2.59병상을 2등급으로 봤다. 병원급에서 적정한 수치로 도출된 2.83병상도 2등급으로 묶인다.
데스크 전담 간호사를 반영한 2안도 있다. 실제 병동에서 데스크 업무담당 간호사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현실적인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2안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S등급, 종합병원·병원 1등급 등이 적정 Ratio다.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1인당 적정 병상수를 1.34병상으로 산출한 김 교수는 "이는 기존 1등급 기준보다 상당히 적어지므로 1대 1.5 미만을 규정하는 S등급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종합병원은 1.97병상, 병원은 2.41병상 등이 적정하며 이는 각각 1등급으로 분류하게 된다.
이밖에 간호간병통합병동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적정 Ratio는 1대 6 이하, 종합병원은 1대 7 이하가 되도록 개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현행 7등급을 세분화해 7, 8, 9 등급으로 분류하고 9등급의 Ratio 상한선을 1대 7 이하 등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편안을 시행했을 때 실제 간호사가 얼마나 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고용과 연계된 수가체계를 개발하고 소요재정을 추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