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패러다임이 의료진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약사 기본 역할인 ‘복약상담’과 함께 환자 개인 특성에 맞는 약물 투여 계획을 설정하는 ‘임상약동학’ 분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병원약학교육연구원 병원약학분과협의회 김진경 복약상담 분과장(의정부성모병원 약제팀장)·전하진 임상약동학 분과장(아주대병원 약제팀 계장)은 최근 ‘임상 현장에서의 고급 약료 실무’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김진경 분과장은 "병원 약사 복약상담이 단지 약의 효과 및 복용 이유와 방법, 부작용 등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봤다.
김 분과장은 “환자와 눈을 맞추고 의사소통하면서 환자가 본인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병원 복약상담실에서는 주로 30분내지 1시간 가량 특수의약품에 대한 복약상담이 이뤄진다. 만성폐쇄성폐질환 노인 환자들이 사용하는 흡입기, 소아 천식환자 흡입기, 장기이식 환자의 면역억제제·항응고제 등이 그 예다.
김 분과장은 “흡입기는 사용법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노인환자들은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고 사용방법을 잊어버려 재방문하기도 한다”며 “호흡기내과 의사 판단 하에 재교육이 필요한 경우 복약상담을 의뢰해 재교육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김 분과장은 외래 투약구가 아닌 병실·침대 옆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환자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 글을 모르는 어르신에게는 그림으로 설명하기도 하면서 환자와 가까이서 소통하고 있다.
향후 복약상담 수가를 현실화하는 것이 김 분과장 목표다. 입원 시 처방받은 약물 및 약물관련 상담, 약사가 병실로 방문하는 퇴원약 복약상담, 복약상담실에서의 특수의약품 복약상담 등에 대한 수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수가가 현실화돼야 병원에서 약사의 충원이 적절하게 이뤄질 것이며, 여유로운 복약상담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임상약동학, 환자 치료 향상·치료기간 단축 등 효과”
임상약동학 업무도 최근 의료기관 내 다학제 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전하진 임상약동학 분과장은 임상약동학 업무에 대해 “투여되는 약물의 혈중농도와 임상약동학 원리를 응용해 개인의 특성에 맞게 약물투여 계획을 설정한다”고 소개했다.
치료 용량을 최적화해 환자 치료효과를 높이고, 치료기간을 단축하며,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해 비용 절감의 간접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자 치료결과 향상에 기여하고 의료진과 신뢰를 쌓아 다학제 활동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가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상약동학은 내년부터 국가자격시험이 되는 전문약사 자격시험의 공통 필수과목이지만, 10개 취득 분야에 속해있지는 않다.
전 분과장은 “임상약동학은 전문약사 모든 분야 업무 수행 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전문역량 중 하나”라며 “한 분야로 분리하기보다는 전문약사 교육 및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분야로써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