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서 의료원장이라고 주민들과 인사하고 다녀도, 환자가 온다고 하면 겁이 난다. 환자가 왔는데 의사가 없어 해결이 안되고 치료가 안되는 상황을 대체 어떻게 변명해야 하나." 10월 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시니어(은퇴) 의사인력 활용방안 토론회'에서 윤창규 충주의료원장이 이 같은 지방의료원 실정과 이에 따른 고충을 소개.
그에 따르면 이미 충주의료원은 시니어 의사를 고용했지만 여전히 진료공백 심각한 상황. 윤 원장은 "70세가 넘은 시니어 의사들이 정말 열심히 해 주고 계시지만 365일 당직 서는 것이 어렵다. 얼마 전에는 심폐소생술(CPR) 환자를 못 받았는데 당장 살리더라도 후속조치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다른 병원으로 보냈더니 소방서에서 왜 환자를 안받았냐고 연락이 왔는데, 변명하기도 그렇고 참 어렵다"고 답답함을 피력.
이어 "은퇴 후 몸이 불편해 집에서 쉬시던 신경과 교수에게 외래만이라도 봐달라고 사정사정해 모셔왔다"며 "젊은 의사들은 연봉 때문에 이직해 신경과는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며,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대처가 불가하다. 반쪽짜리 진료만 제공 중인 셈이다. 이미 근무하고 있는 시니어 의사들 처우가 많이 부족해서 정부,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