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각 회사의 3분기 실적 견인차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는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세 업체는 국내 보톡스 시장을 이끌고 있는 3대장으로 불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3분기 30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3.7% 성장한 실적이다. 대웅제약 분기 매출액이 3000억원을 경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 실적 상승이 크게 기여했다. 나보타는 3분기 전년 동기 209억원 대비 93.3% 증가한 404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42억원에서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0.2% 성장했다.
나보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82억원으로 2021년 매출액 796억을 벌써 뛰어넘었다.
휴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707억원이다. 휴젤 역시 이번 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휴젤은 대표품목 '보툴렉스'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67% 가량 증가한 판매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률을 봤을 때 보툴렉스가 휴젤의 3분기 성장에 기여한 셈이다.
보툴렉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1100억원 수준이며, 전년 3분기 누적 매출 997억원보다 9% 가량 늘었다.
메디톡스는 지난 3분기 53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4% 줄어든 실적이지만, 지난해 3분기 일시적 수익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메디톡스 분기 500억 매출은 큰 의미가 있다. 일시 수익이 반영된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메디톡스가 분기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거의 3년만이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호조에는 주력 사업인 톡신이 큰 기여를 했다. 주력 제품인 '메디톡신'의 국내외 판매가 확대되고 내성을 줄인 코어톡스 국내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26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6.4% 증가했다.
3개사,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영역 확장
대웅제약과 휴젤, 메디톡스는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지만 향후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진출에 이어 영국,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도 입지를 늘리고 있다. 또 독일과 오스트리아에도 나보타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휴젤은 중국, 유럽, 브라질, 태국, 대만 등의 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매해 실적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해는 캐나다 허가를 획득했으며, 호주 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다. 특히 내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제형 톡신 제제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허가 신청이 목표다.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보툴리눔 톡신의 시장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3개사 입지가 탄탄하게 형성돼 있어 후발주자가 당분간 이들 업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