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초음파학회가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선다. 학회 미션과 비전, 로고 등 학회 운영 전반을 개편해 글로벌 학회로 거듭나겠단 포부다.
한국심초음파학회는 지난 26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하종원 이사장은 심초음파 검사가 보험급여화에 성공하면서 횟수와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운을 뗐다.
심초음파 검사는 심장 크기와 기능, 심장벽 두께, 심장 판막 등 심장의 형태적인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사용해 심장 이상 유무를 관찰하는데 통증이 없고 안전하면서도 신속하게 많은 정보를 얻는 장점이 있어 심장질환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
흉통, 호흡곤란, 심장 두근거림, 부종 등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장 기능과 구조를 평가하기 위해 심초음파를 시행한다.
심초음파는 심장과 주위 장기를 여러 방향에서 확인할 수 있어 허혈성 심질환, 심장판막 질환, 심근병증, 심내막염, 대동맥 질환 등을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관찰하는 데 필수 검사로 자리잡고 있다.
하 이사장은 "심초음파 검사가 각종 심장 시술 과정에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심초음파 진단 혁신을 위한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회는 특히 내년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내실화를 이루겠단 각오다.
하종원 이사장은 "한국심초음파학회는 그동안 규모, 학문적 성과, 글로벌 교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고, 내년 30주년을 앞두고 더 큰 발전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혁신 일환으로 미션과 비전을 새롭게 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회 상징인 로고도 개편해 시대적 흐름도 따라겠단 방침이다. 학회는 현재 30년간 발자취와 연구 업적, 학회 활동을 집대성한 '창립 30주년 기념집'을 발행하기 위한 밑작업에도 착수했다.
내년 추계학술대회서 가인드라인과 진료지침서 공개
한국형 가이드라인과 진료지침서도 마련한다. 이상철 기술이사는 "지난 2021년부터 한국형 데이터를 이용해 Korea Valve Survey Guideline 제정과 판막질환 진료지침서 제작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가이드라인과 진료지침서는 내년 추계학술대회 시점에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심초음파 검사는 단순히 영상을 보는 일반 초음파 검사와 달리 심장 기능을 보는 검사"라면서 "최근 검진을 넘어 치료 과정에도 관여하는 등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학회 전반으로 재정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국제 위상을 높이기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높인다.
심초음파학회는 현재 미국, 유럽, 일본 심초음파학회와 긴밀한 학술 교류를 맺고 있으며, 국제 심초음파학술대회와 관련 저명 학술지에 발표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학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도 'Global KSE,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심초음파학회'라는 슬로건으로 학술적 의욕을 더욱 고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희귀질환, 구조심질환, Interventional Imaging 등 필수적인 지식부터 전문적인 최신 지견까지 아우르기 위해 국내외 저명한 연자 194명을 초청했다.
하 이사장은 "올해 추계학술대회는 1500명이 사전등록을 마치고, 200명이 현장등록을 하며 활발한 참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학회 시스템을 재구성하고 AAE, ASE, EACVI, JSE 등 해외 주요 관련 학회와 밀접한 네트워크 형성해 진정한 지식 확장의 장(場)을 마련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