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팬데믹과 소아청소년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인한 의료진 감소와 각 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담의 부족 등의 여파로 필수의료인 소아청소년 치료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 및 진료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내 유일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우리아이들병원(이사장 정성관)은 지난 1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팬데믹에 3년 동안 대응해 온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당부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난 2020년 2월 국민안심병원 운영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을 시작했다.
또한 2021년 10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자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으로 지정됐으며, 2022년 2월 서울시 재택치료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우아닥터’를 개발했다.
현재는 코로나 소아 특화 거점전담병원, 코로나19 준중증 전담치료병상 지정병원 등으로 지정됐다.
정성관 이사장은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병원은 온 힘을 기울여왔지만 아직도 불안한 상태”라며 “무엇보다 확진자 중 18세 미만이 15%에 달하지만 5세 미만은 백신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도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은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치료 시스템 붕괴, 정부 지원책 시급"
"소청과 전공의 감소와 전문의 확보율 급감으로 소아응급실 폐업 증가"
이 같은 상황 속 더욱 심각한 문제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 및 전문의 확보율 급감 등으로 문 닫고 있는 소아응급실이 증가하며 의료인프라가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은 2015년 100%에서 지난해 27.5%로 급락하며 불과 7년 만에 4분의 1 토막이 났다.
정성관 이사장은 “단순한 수요와 공급 시장 논리가 아니라 필수의료인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이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유일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즉각 입원 및 검사 등이 가능하도록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 코로나19 등을 포함한 바이러스 전파로 감염병이 증가하고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감소로 대학병원 문턱이 높아지자 중증도 환자의 전문병원 방문이 늘고 있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진료하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어 “인력과 자원 등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환자 보호자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동석한 남성우 부이사장도 “길게 봐도 6개월을 넘기지 않으리라 예상했던 코로나19가 3년째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5년 안에 또 다른 위기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상의 소아청소년 진료를 위해 내년에는 반드시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