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 과정을 결사 반대한다! 학벌중심 사회 말고 능력중심 사회를 원한다!"
간호교육계가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을 다시 한번 견제하고 나섰다. 간호조무사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전문대 양성보다 교육기관 지정평가 제도와 보수교육 강화가 우선이라는 취지다.
특히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체계가 도입될 경우 학벌로 인한 차별이 만연해질 것이라며 간호조무사협회를 비판했다.
한국간호교육평가원, 전국간호교육교장협의회, 고등학교간호교육협회가 5일 ‘직업계고 공교육 간호조무사 교육 성과 및 과제’를 주제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호교육계 관계자들은 토론에 앞서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 과정을 결사 반대!', '학벌중심사회 NO!', 능력중심사회 YES!'라는 구호를 외치며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 저지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전국 60여개 고등학교 보건간호학과는 이론과 실습 교육으로 매년 5000여 명의 간호조무사 자격을 가진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정부도 의료현장에서 간호조무사 역할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2015년 의료법을 개정해 간호조무사 훈련교육기관 지정평가제도, 보수교육, 자격 신고제 등을 도입해 간호조무사 교육을 강화했다. 간호조무사협회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체계 도입을 숙원으로 삼고 추진하고 나섰다.
그러나 간호교육계는 간호조무사 질적 향상을 위해 전문대 양성은 답이 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간호조무사들 사이에 학벌에 따른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간호교육계는 전문대 양성은 일선 현장의 모든 간호조무사들이 찬성하는 바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문대 간호조무학과 진학 의향 거의 없어"
이날 토론회에서 고등학교간호교육협회는 전국 간호조무사 1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문대 간호조무과 개설 찬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11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직업계고 간호조무사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간호조무사로 6개월 이상 근무한 경력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대 간호조무과 개설시 진학할 의향에 관한 질문에 112명 중 90명(80%)이 진학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진학할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차라리 간호대학교 진학을 원함 ▲전문대학 내 학과 필요 없음 ▲시간 낭비 경제적 손실 등으로 나타났다. 진학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유는 ▲전문지식을 얻기 위해 ▲전문학사 학위 취득을 위해가 나왔다.
특히 직업계고 간호과 교육과정으로 간호조무사 업무를 수행하는데 충분하다는 응답이 91.3%에 달했다.
직업계고 간호과 교육과정 지원 시급
이날 패널들은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보다 직업계고 간호과 교육과정 질(質) 제고 방안이 더 시급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은정 간호조무사는 "간호조무사가 원하는 것은 사회적 인식 개선이나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이지 전문대 건호조무과를 만들어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만약 간호조무과가 설립된다면 학교나 학원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과 전문대 졸업자 간 학력으로 차별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간호조무사 출신이라 밝힌 임세옥 응급구조사도 "학원이나 고등학교 수준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을수 있는 자격증을 굳이 대학에서 다루는 것은 능력보다 학력 중심 현실을 만드는 것"이라며 "간호조무사 질적 향상을 원한다면 양성기관인 학교에 더 많은 지원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박연숙 한국간호교육평가원 지정·평가위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직업고교 교육훈련과정 운영현황을 소개하며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연숙 위원장은 "학교의 경우 평균 1241시간 이론교육과정을 하고 있고 임상실습교육도 782시간 이상 하고 있다"며 "간호조무사 양성에 요구되는 정량적인 1520시간 이론 및 실습 교육은 대부분 충족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간호조무사 양성에 요구되는 정량적인 1520시간 이론 및 실습 교육은 대부분 충족되고 있다"면서 임상실습 질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