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췌도 이식을 통해 혈당 조절이 어려운 당뇨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국내 임상이 조만간 진행된다.
동물 장기 일부를 사람에 이식하는 이종 장기이식 연구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5일 제넨바이오는 이종췌도 이식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1상 임상시험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췌도 이식은 적출된 췌장에서 세포 조직인 췌도를 간문맥을 통해 이식하고, 간에 췌도가 생착하면 인슐린 분비나 혈당을 조절해 당뇨병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그동안 사람 간 췌도 이식이 진행되기는 했다. 다만 췌도는 뇌사자만 공여 가능하고, 여러차례 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서는 매우 부진했다.
이에 따라 공여 췌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종 췌도이식에 대한 연구가 오랜기간 이어져 왔다.
이종 췌도이식에 돼지가 선택된 것은 사람 인슐린과 비교해 아미노산 1개만 차이가 나고, 재조합 사람인슐린이 사용되기 전에는 돼지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이종이식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확신이 없었기에 식약처도 임상시험을 승인하지 않았다.
실제 제넨바이오는 2020년과 2021년 식약처에 두 차례에 걸쳐 임상 1상 승인을 신청했으나, 추가 자료 요구 등에 따라 임상을 자진 취하한 바 있다.
제넨바이오는 지난 9월 세번째 임상 1상 승인을 신청했으며, 식약처는 이번에 3개월만에 임상을 허가했다.
제넨바이오측 관계자는 "현재의 고식적 치료로 혈당 조절이 불량한 인슐린 치료 중인 당뇨병 환자의 근치적 대안으로서 돼지 췌도이식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해 치료적 대안이 부재한 다수의 환자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하고 후속연구 및 임상 적용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