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 2명 중 1명은 섬망 환자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해당 직무프로그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섬망은 일시적으로 매우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신경·정신병학적 징후로 안절부절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심한 과다행동과 환각, 환청, 초조함, 떨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전체 입원 환자의 10~15%가 섬망을 경험하며 급격한 스트레스, 신경학적 질환, 수술·시술, 약물 복용, 장기입원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암 환자의 경우 25~85%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초기 암 환자 섬망 발생률은 18%, 진행 암 환자의 경우 28%가 넘는다.
입원 후 발생한 섬망에 따른 안전사고가 빈번해지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임영진)은 이를 주제로 환자안전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섬망은 갑작스러운 뇌 기능 저하로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질병에 대한 회복을 더디게 한다. 환자 신체 활동을 저해해서 병원 감염, 욕창, 낙상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실제 최근 입원치료중인 60대 남성 환자는 새벽 6시경 섬망 증상으로 병실 창문을 출입문으로 착각, 4층에서 뛰어내려 3층 지붕 위로 떨어졌다.
환자는 발견 후 검사를 진행, 팔과 다리 타박상 및 요추 압박 골절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다. 섬망은 급격한 스트레스, 질환, 수술 및 시술, 약물복용, 장기입원 등 입원중 다양한 위험 요인에 따라 발생한다.
환자안전사고의 예방 및 재발방지를 위해 발령된 환자안전 주의경보는 섬망으로 낙상, 자살·자해, 상해 등 환자에게 위해(危害)가 발생한 주요 사례와 재발방지를 위한 권고사항 및 관련 예방 활동 사례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번 주의경보에선 환자 입원시 적절한 선별검사도구를 활용해 섬망 증상 발생 여부를 평가하고 원인을 조기 파악, 중재 활동을 시행토록 권고했다.
아울러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을 가지는 섬망의 통합적인 치료를 위해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다학제팀이 환자별 맞춤형 중재를 제공한 섬망 예방프로그램들을 함께 소개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곁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족, 간병사 등 보호자가 환자와 함께 섬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중재 활동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구홍모 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섬망은 치매 같은 만성질환과는 달리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환자 상태를 잘 살핀다면 큰 문제 없이 섬망 증세를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의 자극을 최소화하고 안정을 주기 위해서는 친숙한 사람이 환자를 돌보는 것이 좋다”면서 “보호자는 의료진과 협력해 섬망을 관리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희대학과 간호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서울 소재 암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53.8%(77명)가 "섬망 환자에 대한 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섬망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간호 수행과 직결돼 간호사의 스트레스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섬망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인 보수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