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푸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MRI 검사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안형우·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하이푸(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는 항문을 통해 기기를 몸속으로 넣은 뒤 고강도의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모아 높은 온도로 암 조직만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피부를 절개해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비교해 후유증과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특히 국소 부위만 치료하는 만큼 초·중기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다만 하이푸 치료는 암 재발률이 비교적 높아 꾸준히 예후를 관찰해야 한다. 하이푸 치료 후에는 전립선 안에 흉터와 변형이 생겨 기존의 판독 기준으로는 재발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하이푸 치료 후 전립선의 상태를 고려해 MRI 영상 중 DWI와 DCE 영상을 활용한 새로운 재발 예측 점수를 적용했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2명이 암 재발 가능성을 5단계로 나눴고, 하이푸 치료를 받은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조직검사를 실시, 재발 점수와 비교·분석해 진단 성능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새로운 재발 점수는 환자별 분석에서 97%, 전립선 조직을 6개 부위로 나눠 분석한 부위별 분석에서 87%의 높은 ‘특이도’를 보였다.
이는 MRI 검사 결과 재발이 아닌 경우 조직검사 또한 높은 확률로 음성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MRI 재발 점수의 높은 특이도를 이용한다면 하이푸 치료 후 예후를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단 MRI 검사 결과 양성이지만 조직검사 결과 양성이 나올 확률인 ‘민감도’는 낮아 표준 진단법인 조직검사의 보조적 수단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하이푸 치료 후 주기적인 MRI 검사로 재발 가능성을 선별하고, 재발이 의심되는 경우 추가 조직검사로 정확한 재발 여부를 확인한다면 효과적인 추적 관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한 전립선 조직검사는 조직세포를 무작위로 떼어내 검사하는 만큼 암 위치나 크기에 따라 재발을 찾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MRI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안형우 교수는 “하이푸 치료 후 MRI 재발 의심 소견은 중요하다”며 “MRI 지표 상 재발이 의심되나 조직검사에서 찾아내지 못한 경우 위음성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MRI 추적검사로 재발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전립선 분야 최고 권위 학술 전문지인 ‘전립선암과 전립선 질환(Prostate Cancer and Prostate Diseas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