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제약사에서 헬스케어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에 웨어러브 기기 등을 결합해서 예방, 관리, 치료 등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헬스케어솔루션 공급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내년 국내 임상에 돌입하는데, 제품 출시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SK바이오팜 간담회에서 회사는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은 기존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와 더불어 제로 글래스, 제로 와이어드, 제로 헤드밴드, 제로 이어버드, 제로 헤드셋 등 5종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뇌전증 진단과 예방에도 방점을 찍었다.
예를 들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뇌전증 환자의 수면, 복약관리, 생활 관련 기록 등을 점검하고, 문제가 있거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시 의사에게 연락해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주위 환경에 자신의 뇌전증 발작을 보이기 싫은 환자에게는 ‘희소식’인 셈이다. SK바이오팜은 내년부터 국내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가 제품 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 움직임은 글로벌 제약사 등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SK바이오팜은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기를 예로 들었다. 해당 연속혈당측정기기에는 웨어러블, 센서, 장치 등이 앱에 융합돼 당뇨 환자를 관리한다.
이를 통해 입원율 67% 감소, 40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는 것이 SK바이오팜의 설명이다.
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R&D 혁신본부장)은 “약 치료에만 머물 것인가”라며 “예방, 진단, 치료, 관리라는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고, 센서와 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뇌전증 급성 발작약 시장이 6000억원 가량”이라며 “이를 방지 해주고, 예방 해줄 수 있다면 얼마를 낼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으로 시작해 신경질환, 항암,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회사는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SK텔레콤, SK C&C 등 계열사와도 협업할 예정이다.
SK C&C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Medical Insight+ Brain Hemorrhage·뇌영상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외에도 뇌경색 진단모델과 뇌동맥류 진단모델을 개발해 임상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황 부사장은 “뇌전증 환자의 발작 완전 소실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도 SK텔레콤, SK C&C 함께한 프로젝트”라며 “다양한 장비나 센서 개발 업체 등과도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