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펀드가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5% 이상 확보하면서 단숨에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명시한 만큼, 향후 경영권까지 포함해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1일 유한회사 에프리컷홀딩스가 지분 5.58%(83만51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12만8026원이며 매입금액은 1073억원이다.
에프리컷홀딩스는 당초 71만7903주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날 11만2608주를 신규로 취득하며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에프리컷홀딩스는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 한국지배구조개선사모투자 합자회사 출자 자금으로 해당 지분을 매입했다.
KCGI 측은 공개서한을 보내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명시한 만큼 적대적 인수합병(M&A)까지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9월 개설된 강성부펀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행동주의 펀드란 주주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신들의 수익을 챙기는 헤지펀드를 말한다.
앞서 한진그룹 지분을 매입하고, 한진칼, 대한항공 등 대기업에 다양한 경영 개선 사항을 요구해 주목을 받았다.
강성부펀드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선택한 배경에는 오너 리스크와 성장 잠재력에 있다는 분석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초 2215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내부통제 사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영업 활동에 큰 지장 없이 오히려 실적은 성장세를 보였다.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는 최규옥 회장으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20.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7.18%, KB자산운용과 국민연금이 각각 5.04%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