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막내아들이 태어날 때 받았던 사랑을 더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최근 동대문구 장안동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박 모씨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의 문(門)을 두드렸다.
그는 23년 전 막내아들을 출산할 때 병원에서 의료비를 지원 받았는데, 그 때 받았던 사랑을 보답하고 싶어 직접 찾아왔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박 씨는 1999년 은평성모병원 전신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5남매의 막내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당시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던 가족들은 병원에 지불해야 할 출산비용에 걱정이 앞섰다.
박 씨는 성바오로병원 사회사업팀을 찾아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가족들 소식을 접한 병원은 사회사업팀을 통해 10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가족들이 무사히 퇴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병원과 의료진의 작은 배려 속에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던 가족들은 “23년 전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가족 모두의 마음을 담았다”는 말과 함께 당시 지원 받았던 의료비 10만원의 23배인 230만원을 은평성모병원에 기부했다.
은평성모병원은 박 씨 가족의 기부금을 자선진료기금으로 활용해 경제적 및 의료적 취약계층들이 질병과 생활고라는 악순환 속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다.
은평성모병원은 2022년(11월 31일 기준) 총 1375건의 자선진료를 시행해 약 12억400만원의 진료비를 의료소외계층에게 제공했다.
또한 하나금융나눔재단과의 협력을 통한 ‘다시 봄’ 각막이식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승혜 병원장은 “23년 전 뿌린 작은 나눔의 씨앗이 사랑이라는 큰 열매로 돌아와 모든 교직원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며 “5남매 가족들이 보여준 생명사랑 정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병원’을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