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 참여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적인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에는 매년 50여 개 국가에서 1500여 개 제약 바이오 업체들이 참여한다.
20여 개에 불과하던 한국 제약·바이오 회사들 참여가 점점 늘면서 최근에는 50개 기업이 행사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는다.
올해 행사에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국내 대표 제약사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차바이오텍 등 바이오업체 기업이 참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 SD바이오센서 등 3곳이 발표에 나선다.
문제는 이처럼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JP모건헬스케어 참여 등 글로벌 행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세계 기준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2022 제약바이오산업 데이터북’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제약사 처방약 판매 50위에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1위부터 미국 제약사 화이자, 애브비, 존슨앤존스, 스위스의 노바티스 등 순이다.
해당 기업들 중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홍콩, 스위스, 이스라엘, 인도, 스페인, 이탈리아 소속 기업들도 대거 포함됐다.
한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가 매년 급성장 하고 있고, 회사들이 임상시험을 늘리는 등 분투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7조원으로, 이는 일본 제약사 에자이의 처방약 판매액(6조 5000억 규모)과 비슷한 수준이다.
임상시험 상위 국가 점유율만 놓고 보면 한국이 전 세계 6위로, 도시별로는 서울이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비롯 제약, 바이오사들이 세계에서 행사에서 주목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도전에 나선 기간은 비교적 짧다. R&D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30여 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출 성과는 매년 성장하고 있고 연구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제약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