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미코바이오메드가 대표이사 교체 카드로 경영 쇄신을 노린다. 회사는 조직 재정비와 외부 인사 영입으로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영업망 확충으로 외연 확장도 이루겠단 각오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2일 김성우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해온 김성우 대표가 14년 만에 물러난 것이다.
회사는 김 대표 사임에 따라 이성규 부사장인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대표직을 내려놓은 김 대표는 기술 고문, 개발 역량 강화, 기술 통합 솔루션을 위한 자문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2009년 설립된 미코바이오메드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체 나노바이오시스가 모태다. 이 회사는 랩칩(LabChip) 기반 유전자증폭(PCR)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분자진단에 특화된 업체였다.
회사는 2015년 코넥스에 입성했고 2017년 미코바이오메드를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사명은 합병 후 나노바이오시스에서 '미코나노바이오시스'로 변경했지만 2018년 3월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시 '미코바이오메드'로 바꿨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20년 코스닥에 상장 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내세워 사업 전환점을 만들기도 했으나 엔데믹 기조가 본격화하면서 성장세도 꺽이기 시작했다.
실제 2020년 매출 456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내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으나 2021년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작년 3분기말 기준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회사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 국내 최초로 원숭이두창 PCR 진단키트 수출허가를 획득하면서 신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으나 큰 성과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이 같은 상황에서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새롭게 선임된 이성규 신임대표는 현대종금 등 금융업계를 거쳐 모회사 미코에 입사했다. 그는 미코그룹 최대주주인 전선규 회장과 동문으로 미코 사업기획팀 이사를 거쳐 2019년부터 미코바이오메드 CFO로 재직했다.
이성규 신임대표는 CFO 출신인 만큼 경영 성과와 사업 수익성을 최우선에 두고 새 성장동력을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이성규 대표는 모기업 미코에서 사업기획 및 M&A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왔다"면서 "시장 니즈를 충족하는 신제품 개발, 소비자 친화적인 제품으로 기존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코가 전략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진단회사 연합체인 미코바이오얼라이언스와 시너지 발휘에 집중할 것이란 목표다. 미코바이오얼라이언스는 미코바이오메드가 주축이 돼 결성한 국내외 진단업체 연합체다. 현재 트리니티바이오테크, 스페클립스, 앱솔로지, 힐세리온 등이 참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기업과 협력 강화는 물론 미코얼라이언스와 다양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