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위한 거점으로 말레이시아를 공략한다.
9일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는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의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NPR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SK스카이조스터가 해외에서 허가된 건 지난 2020년 태국에 이어 두 번째다.
SK바사는 말레이시아가 오는 205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가 늘면서 고령화 사회로 전환 될 것을 예상하고 때문에 대상포진 예방 백신에 대한 관심 또한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력으로 만든 백신이 점차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및 자체 개발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가 생긴 만큼 우리 기술의 제품을 확산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SK바사의 기대와 달리 시장 자체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트라(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2021년부터 보건복지부 예산을 한화 약 9조원 가량으로 늘렸으나 코로나 백신을 제외한 예산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의 경우 대상포진 등 전염성 질환이 아닌 의료기기, 비전염성질환, 신장내과 등에만 9조원 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로컬 제약사 등을 비롯 화이자, 노바티스 등 다국적 기업 등이 이미 현지에서 백신 수급을 위해 활발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확대가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1년 기준 말레이시아의 의약품 주요 수입국 중 한국 기업은 16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트라는 한국이 헬스케어 선진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고, 이슬람 국가에서도 관심을 갖는 등 현지 기업과의 협조를 통한 협력이 있다면 타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은 말레이시아 의약품 수입 순위에서 경쟁 국가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백신 등 기업들이 진출할 경우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와 한국 관계의 규제 요구 사항, 의료시스템, 투자 거래에 대한 상황을 숙지한다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