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99개 수련기관이 추가모집에 나선다. 이들 기관이 희망하는 레지던트는 총 586명에 달한다.
대부분 수련기관들이 전통적 기피과인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비뇨의학과 등의 충원에 나선 가운데 올해 처참한 상황을 맞았던 소아청소년과 충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23년도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은 오늘(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간 실시된다.
대한병원협회가 전국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추가모집 신청을 접수받은 결과 총 99개 기관이 586명의 레지던트 모집에 나서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총정원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총 41명의 전공의를 추가모집한다. 진료과별로는 가정의학과가 12명으로 가장 많고, 소아청소년과 11명, 외과 7명 순이다.
이 외에도 병리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가 각각 3명, 핵의학과와 응급의학과 1명씩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정원 확보에 실패한 소아청소년과 4명, 심장혈관흉부외과 3명, 가정의학과 2명, 핵의학과 2명 등 총 총 11명의 전공의 신청을 기다린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11명, 산부인과와 외과 각각 5명, 가정의학과 4명, 심장혈관흉부외과와 병리과 각각 3명, 핵의학과 1명 등 총 32명을 모집한다.
전기모집에서 순탄한 성적을 거둔 서울아산병원은 가정의학과 2명, 핵의학과 1명 등 총 3명의 레지던트 1년차 채우기에 도전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와 핵의학과 각각 2명, 심장혈관흉부외과와 가정의학과 각각 1명 등 총 6명의 추가모집에 나선다.
이번 추가모집에서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단연 소아청소년과 충원 여부다. 지난 전‧후기모집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우려감을 키운 만큼 추가모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지방병원은 물론 빅5 병원마저 지원자가 ‘전무(全無)’한 병원이 속출하며 향후 소아청소년과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를 키웠다.
서울대병원은 14명 모집에 지원자 10명,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6명에 지원자 3명으로 가까스로 절반을 채웠다.
13명을 모집하고 나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원자가 단 1명이었으며, 세브란스병원은 정원 11명에 지원자를 단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하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8명에 지원자 10명으로 유일하게 초과 경쟁률을 보이며 극심한 지원자 가뭄 속에 기현상을 연출했다.
때문에 이번 추가모집에서는 대부분의 수련기관들이 소아청소년과 모집에 나선다. 총 63개 병원이 마지막 희망을 품고 167명의 레지던트 1년차 지원자를 기다린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이 11명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에 재도전하고, 서울대학교 4명, 삼성서울병원 2명의 지원자를 찾는다.
진료과 운영 자체에 위기감을 느낀 수련기관들은 이번 추가모집에 희망을 걸었지만 예년 결과를 감안하면 전망은 밝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충원에 실패한 대부분의 진료과, 특히 소청과는 기존 의료진의 업무 가중이 심화되고 있어 지원을 기피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데일리메디는 오는 2023년도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 마감일인 오는 13일 오후 5시부터 각 수련기관별 지원현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