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간 이뤄진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지원 및 승인 과정에서 부당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 물론이거니와 관련 업체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 등도 진행되면서 누가 수사 선상에 올랐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는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임상시험승인 문제와 관련해 식약처를 포함한 9개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일부 업체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과정에서 부당하게 승인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인허가 과정 전반의 문제점도 함께 조사한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 지원금으로 4127억원을 책정했다.
신약 개발 지원금은 국내 제약사 중 백신 개발 8개사, 치료제 개발 5개사 등 총 14개 업체에게로 들어갔다. 이중 제품화에 성공한 것은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 두 곳 뿐이다.
검찰이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제약사와 백신 개발 기업들과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한 병원들도 차후 수사 대상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앞서 감사원도 작년 8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실태에 대한 감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감사 결과를 토대로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식약처 측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고 원론적인 설명만 들었다"며 "현재 수사 중인 상황이라 일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해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그 결과 검찰 조사를 받게 된 현재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제약사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책임을 묻지 않을테니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참여하라고 적극 독려했는데, 다음 정부에서 검찰이 수사를 한다. 분명히 문제가 있는 업체들은 수사를 받는 게 맞지만, 솔직히 앞으로 감염병 발생 시 의약품 개발에 누가 뛰어들려고 하겠느냐"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