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과 돌봄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이에 맞게 보건의료산업 분야에서 간호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채규한 의료기기정책과 과장은 최근 한국간호산업학회가 개최한 2023 동계학술대회에서 “간호사는 의료기기 소비자를 넘어 아이디어뱅크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간호산업학회(회장 오의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간호 산업적 가치와 잠재적 역량 강화를 통해 보건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7월 출범했다.
국내 보건의료 산업은 국가 경제 성장 및 소득 증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진입, 치매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 관리 필요성이 증가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채규한 과장은 “미래에는 오래 사는 것 만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 의료는 의사에서 환자가 중심이 되는 형태로 발전해 건강관리 및 예방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있어 보건의료인, 특히 간호사 역할이 더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기, 간호 위한 수단…간호계 파급효과 이제 시작"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코로나19 유행에 힘입어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2021년도 국내 의료기기 산업 생산 규모 12조 8831억원, 시장 규모는 9조 1341억원이다.
채 과장은 “이는 절대 작다고 할 수 없는 규모로 최근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수요 증가 및 코로나19로 인한 진단기기 발전으로 3년 내 생산이 급격히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수출이 굉장히 늘어 났는데 2021년 의료기기 53.9%가 수출된 반면 수입은 15%에 불과했다”며 “국내 생산 전체 의료기기 제품수 또한 전년도에 비해 5.2% 증가하는 등 참여하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건강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사용 확대 역시 증가하고 있다.
채 과장은 “디지털 시대 변화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중 전에 없던 새로운 분야의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며 그중 간호 분야 역할이 특히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하는 디지털 의료기기 영역에 있어 간호사가 단순한 의료기기 소비자 역할을 넘어 아이디어 뱅크로 적극적 역할을 꾀할 수 있다고 봤다.
채 과장은 “의료기기는 간호를 위한 수단적 개념의 하나”라며 “간호사는 매일 경험하는 의료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기기 사용 뿐 아니라 개발에 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된 의료기기는 사업화 역시 가능하다"며 "의료산업에 있어 간호 분야가 어떠한 관점으로 파급 효과를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