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화성 화일약품과 금년 1월 평택 광동제약 등 경기도 소재 제약사 공장에서 잇단 화재가 발생하자 경기도가 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치에 나섰다.
이에 도내 사업장을 둔 제약사들의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도내 제약사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위험물 안전관리, 소방시설 관련 위법행위 등을 집중 단속한다"고 7일 밝혔다.
단속 기간은 2월 6일부터 오는 4월 14일까지로, 대상은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등에 등록된 업체 중 위험물을 취급하거나 위험물 원료로 의약품을 제조하는 60곳이 임의선정됐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앞서 화재가 발생한 화일약품과 광동제약 등은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어, 공장 소실에 따른 실질적 피해는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특사경 측은 제약사들 관리 소홀 및 부주의로 인한 화재 위험이 향후 도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사전에 이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은기 경기도특사경 단장은 "그동안 제약사는 위험물을 사용하고 있어도 그 규모가 크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로 여겨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사에서는 제약사의 전반적인 소방안전, 위험물관리 상태 뿐 아니라 연구소와 실험실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위험물까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사경이 주로 단속할 행위는 ▲허가 없이 위험물제조소 등 설치 ▲지정수량 이상의 위험물 불법 저장·취급 ▲위험물 정기점검 미시행 또는 점검기록 허위 작성 ▲사업장 내 소방시설 폐쇄·차단 등이다.
한편 경기도에는 국내 제약사들 공장이 적잖게 많다.
평택에는 화재가 발생했던 광동제약 식품공장을 비롯해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 하나제약 하길공장, 동광제약 공장, 케이엠제약 공장 등이 위치해 있다.
안산에는 에스티팜 반월공장, 종근당바이오 반월공장 및 보령제약, 부광약품 공장이 있다. 신풍제약은 제1, 제2공장 및 페니실린공장이 여기에 있다.
화성에도 대웅제약 제1공장 및 동구바이오제약, 삼진제약, 대원제약, 환인제약(향남), 안국약품, 명인제약 등의 공장이 가동 중이다.
이밖에 ▲용인 제일약품 ▲안성 환인제약, 일동제약, 위더스제약 ▲여주 비씨월드제약 ▲이천 HK이노엔 ▲시흥 CMG제약 ▲김포 성원애드콕제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