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대통령 반려 사태로 다시금 치러지는 서울대학교병원장 선거에 무려 11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역대급 경쟁을 예고했다.
대통령 반려 이후 특정 후보 내정설이 제기되면서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기 병원장 도전자가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선거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31일 제19대 병원장 공개모집 마감 결과, 총 11명의 교수들이 후보로 등록했다. 병원장 공모 방식 도입 이래 최다 입후보 기록이다.
기존에는 지난 2019년 3월 치러진 제18대 병원장 선거에 9명 후보가 지원서를 접수한 게 최다였다.
이번 원장 재공모에 출사표를 던진 입후보자는 △권준수(정신건강의학과) △김경환(심장혈관흉부외과) △김병관(소화기내과) △김영태(심장혈관흉부외과) △박경우(순환기내과) △박재현(마취통증의학과) △방문석(재활의학과) △백남종(재활의학과)△이은봉(류마티스내과) △조상헌(알레르기내과) △한호성(외과) 교수 등 11명이다.
우선 지난해 8월 치러진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 상당수가 이번에 재도전을 선택했다.
권준수 교수(정신건강의학과, 1984년 졸업), 박재현 교수(마취통증의학과, 1987년), 한호성 교수(외과, 1984년) 등 3명이 다시금 출사표를 던졌다.
최종 후보였던 박재현 교수 재출마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경쟁자였던 정승용 교수(대장항문외과, 1989년 졸업)는 후복 등록을 하지 않았다. 김용진 교수(순환기내과, 1992년)도 마음을 접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등학교 동문인 방문석 교수(재활의학과, 1986년 졸업) 도전도 관심을 모은다.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을 비롯해 국립재활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교통재활병원장을 맡고 있는 방문석 교수는 제16대, 제17대 병원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제16대 선거 당시 최연소로 예선에서 1등을 차지, 한때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 집행부에서도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병관 진료부원장(소화기내과, 1992년 졸업)과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장(재활의학과, 1990년 졸업), 박경우 강남센터 원장(순환기내과, 1998년 졸업)이 본원 수장에 도전했다.
이들 외에도 김영태(심장혈관흉부외과, 1988년 졸업), 김경환(심장혈관흉부외과, 1990년 졸업), 이은봉(류마티스내과, 1990년 졸업) 등도 원장 공모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심장혈관흉부외과, 내과 등에서 4명의 교수가 입후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부분 병원장 선거는 처음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공과목이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외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적게는 1~2년에서 많게는 12~14년 차이가 나는 선후배들이 조직의 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대병원장 임기는 3년으로 한번 연임할 수 있다. 차관급 예우를 받고 분당서울대병원, 강남헬스케어센터, 서울보라매병원장 인사권을 지니고 있어 권한이 상당히 크다.
통상적으로 서울대병원 이사회가 공모에 참여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투표를 거쳐 2명의 후보를 정해 교육부에 추천한다.
교육부 장관이 최종 후보 2명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대통령이 이들 중 한 명을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한다.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