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가 변하면 소프트웨어도 영향을 받는다. 의협회관 신축을 통해 의사 회원은 물론 직원들까지 한마음이 돼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길 바란다."
대한의사협회 회관신축추진위원회 박홍준 위원장(사진)은 1일 의협 출입 기자단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1974년 4월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터를 잡은 의협회관은 14만 회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지만, 건물 노후화로 인한 붕괴 위험 등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신축을 추진하게 됐다.
박 위원장은 2기 회관신축추진위원장에 이어 3기 위원장으로 연임 중이다. 제41대 의협회장 선거 기간과 맞물려 의협 신축이 다소 지지부진했지만 그의 등장으로 다시 활기를 띄었다.
박 위원장은 "사실 1기 위원회가 기초작업을 하느라 제일 고생을 많이 했다"며 "저는 회관 신축을 잘 마무리해 회원들에게 상징적인 건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회관 신축 과정에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등 예상치 못한 장애가 너무 많아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신축 회관에 대해선 100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그는 "의료계는 현안마다 회원들 간 의견이 갈려서 단합이 쉽지 않은데, 모처럼 의협회관 신축에는 전(全)회원이 화합하고 지지하며 자랑스러워 한다"며 "아직 공사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마무리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건물 철거 승인과 새 건물 준공 허가 가장 의미 있는 날 기억"
박 위원장은 의협회관 신축 과정에서 '철거 승인'과 '준공 허가'를 가장 의미 있는 날로 꼽았다. 회관 신축을 실감했던 상징적인 날이기 때문이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재작년 10월 용산구청에서 철거 허가가 떨어진 날로, 공사가 진짜 시작한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게다가 건물을 다 지은 뒤 준공 허가를 받은 날도 인상 깊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는 또한 "그 사이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계속 터졌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값이 올라 공사가 지연되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보상 문제가 이어지기도 했다"며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은 문제들이 대화하고 소통하며 하나 둘씩 풀려나가며 회관이 지어졌다"고 부연했다.
의협회관 신축에는 회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물론 의협의 신축 기금 목표 금액 100억원 가운데 약 48% 정도 기부금이 모였지만, 공사 마무리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2월 8일 준공식…젊은세대 의사들 많이 찾는 의협회관 기대
박 위원장은 "고지서를 보낸 것도 아닌데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49억원가량 모였다"며 "서울시의사회와 같은 단체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기부에 나선 분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최종욱 관악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처음 1억원을 기부하며 물꼬를 터줬다"며 "이어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과 박혜영 의료법인 상원의료재단 이사장 부부, 을지병원 박준영 회장도 1억원 기부 릴레이에 참여해줬다"고 소개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의협회관은 2월 8일 준공식을 갖는다. 바뀐 외관만큼이나 젊은세대 의사들이 의협회관을 찾고 새로운 시대에 맞춰 변모하는 단체가 되길 기원했다.
박 위원장은 "의협회관 신축을 계기로 새로운 비전을 갖고 미래를 지향하는 의협이 되길 바란다"며 "대표성보다는 모든 회원들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해 젊은 MZ세대들이 쉽게 찾고, 나아가 국민을 포용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