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종사자들 절반 이상이 ESG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시적 이슈 및 트렌드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견해도 공존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의료기관 1769개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국내‧외 의료기관 ESG 동향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강북삼성병원, 고려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서울아산병원, 세종병원, 전남대병원 등이 ESG 경영을 추진 중이다.
이들 병원은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의료폐기물 감축 ▲일회용품 최소화 ▲동물실험 관리강화 ▲사회공헌활동 강화 ▲근로환경 혁신 ▲ESG 추진체계 정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0~31일 12일간 진행됐으며, 국내 의료기관 ESG 경영현황 파악 및 ESG 인지도 제고를 위한 20개 문항에 877명이 응답했다.
기관별 종사자 분포는 병원 41.0%, 의원 40.6%, 종합병원 11.6%, 상급종합병원 6.7% 순이었다.
조사 결과 의료기관 종사자 ESG 개념에 대한 인식도는 대체로 높은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어느 정도 알고 있다(54%) ▲잘 알고 있다(31.1%) ▲알지 못한다(9.5%) ▲전혀 알지 못한다(5.4%)로 나타났다.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없었다.
ESG가 의료기관 운영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다소 중요(41.8%) ▲보통(31.9%) ▲매우 중요(16.8%) ▲그다지 중요하지 않음(7.1%) ▲전혀 중요하지 않음(2.4%)으로 집계됐다.
이 항목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83명을 대상으로 ‘ESG가 중요하지 않은 이유’를 질문한 결과 ‘일시적 이슈 및 트렌드에 불과하다’는 응답자가 39.8%로 가장 많았다.
또 ▲환자 및 협력사 인식에 변화없음(30.1%) ▲경영성과와 연관성 낮음(28.9%) ▲기타(1.2%)로 나타났다.
ESG가 실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데 중요하다고 응답한 514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경영성과 긍정적 효과 발생이 4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환자 및 협력사 인식 변화(36%) ▲임직원 조직 몰입도 및 만족도 증가(20.8%)로 확인됐다.
의료기관에서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각 분야별로 생각하는 중요도는 환경 62.0%, 사회 58.6%, 지배구조 48.7% 순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ESG 관련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영진 및 임직원 인식 개선(24.4%) ▲협력업체 ESG 리스크 및 성과 관리협력(23.8%) ▲국내외 ESG 관련 규제 및 정부정책 선제 대응(20.3%) ▲ESG로 인한 이미지 및 평판 관리(14.8%) ▲지역사회 및 시민단체 등과 협력(8.5%) ▲해외 협력기관 ESG 요구 대응(8.2%) 순으로 확인됐다.
소속기관이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소비자(환자) 및 지역사회 요구(25.8%) ▲국내외 ESG 관련 주요 언론보도 확산(18.8%) ▲경쟁 의료기관 ESG 활동(16.6%) ▲ESG 관련 정부정책 영향(15.7%) ▲경영진 요구(9.2%) ▲내부 임직원 요구(8.7%) ▲협회, 연합 포럼 등 관련 단체 영향(5%)로 나타났다.
ESG 도입 노력에는 ▲우수 의료기관 사례 벤치마킹(45%) ▲컨설팅 등 외부전문가 자문(20.9%) ▲ESG 관련 외부교육 수강(18%) ▲자체 ESG 경영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11.2%) 순으로 응답했다.
기대하는 효과는 ▲의료기관 글로벌 경쟁력 강화(34.7%) ▲자금조달 개선, 세제 감면 등 경제적 혜택 확보(18.7%) ▲장기적 경영성과 개선에 도움(18.5%) ▲기관 이미지 향상(13.2%) ▲운영 관련 리스크 선제적 대응(10.6%) ▲이해관계자와 관계 개선(4.3%) 순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의료기관 ESG 경영 논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국내 의료기관 ESG 경영이 더욱 확산될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