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 수출액이 수 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엔데믹 전략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바이오⸱헬스(의약품⸱의료기기 등) 분야 수출액이 지난해 7월 이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첫 역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 수출 매출액은 20조4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3% 늘었다. 2021년 바이오 산업 성장률이 16.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바이오 의약품, 백신 등 수요가 줄면서 수출액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완화 기조로 인해 지난해 7월부터 금년 1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바이오 수출액은 작년 여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7월 1조4599억원, 8월 1조5399억원, 9월 1조6563억원, 10월 1조3373억원, 11월 1조2885억원, 12월 1조5737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7월 12.2%, 8월 0.1%, 9월 4.8%, 10월 18.9%, 11월 27.3%, 12월 45.9%로 매월 감소했다. 올해 1월은 전월 대비 33.5% 가량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감소 원인으로 엔데믹 기조로 백신과 진단키트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꼽고 있다. 경쟁 심화에 따른 의약품 가격 하락 압박, 기저효과 등도 거론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엔데믹 정착과 높은 기저 영향으로 백신과 진단키트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의약품 가격 하락 등 압박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수출 감소세가 이대로 지속되면 코로나19 이후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데믹에 맞는 새로운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올해 경기가 금리 인상, 전쟁 등 여파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 바이오 업체들로서는 여건이 더욱 안 좋아지고 있다. 국내 마스크 완화 기조 등을 고려하면 내수시장도 낙관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며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바이오·에듀테크 등 유망분야 수출다변화 노력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