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보호자가 진료비로 1000원 지폐를 내면 동전 400원을 거슬러주고, 1100원이라도 받은 날엔 보호자가 '왜 이렇게 올랐냐'며 면전에서 욕을 한다고 합니다. 열심히 진료하고 그 600원을 건네받는 의사들 자존심이 안상할 수 있을까요."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은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소아의료체계 혁신과 위기 탈출 포럼'에서 이 같은 의견을 피력.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택하지 않는 이유, 소아청소년과가 전국에서 줄줄이 폐업하는 이유 중 하나로 신 회장은 "의사들 자존심과 자부심을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
그는 "한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를 만났더니 너무 창피하다고 한다. 1000원 이하 진료비 받으면서 욕까지 들으면 엄청나게 자존심이 상하는 걸 보면 젊은의사들이 소아청소년과 전공 및 개업을 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환자를 많이 볼 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에 대해 과거 의사들이 싸우지 않아 지금의 문제를 만들었다 할 수 있지만, 의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관점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