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1형 당뇨병은 오래전부터 야윈 사람들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성인 1형 당뇨병 환자는 과체중·비만 비율이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이나 다름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며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보건대학원 심혈관·임상 역학 교수 연구팀이 전국 보건 면접 조사(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 데이터 중 성인 12만8571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4일 보도했다.
성인 1형 당뇨병 환자는 62%가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34%가 과체중, 28%가 비만이었다.
이는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의 64%와 거의 다를 것이 없는 수준이다. 다만 2형 당뇨병 환자는 86%가 과체중이거나 비만했다.
그런데도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성인 1형 당뇨병 환자의 절반 정도만이 의사로부터 생활 습관을 바꿔 체중을 빼라는 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는 1형 당뇨병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만큼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저혈당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과체중과 비만은 신체 조직의 인슐린 민감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1형 당뇨병 환자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땐 인슐린 용량을 높여야 하거나 혈당 조절 예측이 어려울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1형 당뇨병 환자는 과체중이나 비만을 공격적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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