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 동안 외부적 요인에 의한 신체 손상으로 298만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2만6000명은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도로교통공단, 소방청, 통계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이 협업해 만든 통계이며 2020년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손상 환자는 297만8000명으로 201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손상 환자 수는 2015년 457만4000명을 기록한 뒤 ▲2016년 415만8000명 ▲2017년 355만3000명 ▲2018년 351만명 등으로 감소했다.
2019년은 370만6천명으로 소폭 늘어난 다음 2020년 다시 큰 폭으로 줄었다.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의미한다.
교통(운수)사고, 추락·낙상, 둔상(둔기에 의한 상처), 자상(흉기에 의한 상처), 화상, 질식, 중독, 신체 괴사, 자연재해 등이 원인이다.
손상이 발생한 원인을 보면 추락·낙상이 37.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운수사고 32.4%, 둔상·관통상 11.5%, 중독·화학물질 3.0% 등이 있었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약 2만6000명으로, 인구 10만명당 51.5명꼴이었다.
2011년과 비교하면 교통사고와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각각 38%와 17% 줄었고,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4% 늘었다.
손상 진료비 5조 147억원으로 2011년 대비 65% 증가
손상으로 인해 하루 평균 72명이 사망했고 3657명이 응급실을 찾았으며 2897명이 입원했다.
연간 손상과 관련한 구급차 이송건수는 56만520건이었고 추락으로 입원한 사람은 44만4859명이었다.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5조147억원으로, 2011년(3억358억원) 대비 65.2% 증가했다.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중앙지원단 홍기정 단장(서울대병원 교수)은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손상통계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손상 예방에 대한 관심을 유도코자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학대와 산업재해 등 시의적 관심 주제를 반영해서 다양한 통계를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