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나서 바이오 분야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산업에 매진하던 동원그룹이 신성장 동력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보인다.
24일 동원산업은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보령파트너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동원산업은 보령바이오파마를 단독으로 실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받기로 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을 주력으로 하는 보령 관계사 중 하나로 매년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알짜회사다.
2019년 매출은 990억원, 2020년 1078억원, 2021년 1391억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2021년 영업이익은 2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이익률이 높다.
보령바이오파마 최대주주는 지분율 69.3%를 보유하고 있는 보령파트너스다. 보령파트너스는 김정균 대표와 김 대표 모친이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김 대표가 소유주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으나, 주식 시장을 얼어 붙으면서 상장이 미뤄졌다.
지난해 12월 보령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삼일회계법인을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군을 찾았다.
사모펀드 등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의사를 보이기도 했으나, 동원산업이 우선 협상자로 최종 낙점됐다.
동원산업은 그동안 수산·유통 사업에 주력했으나, 최근 들어 맥도날드 인수에 나서는 등 신산업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나서는 것 역시 바이오 분야에 대한 신규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인 셈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상장 추진 당시 공모 밸류는 7000~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다만 현재 주식 시장 등의 침체로 인해 현재 보령바이오파마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원산업은 "비밀유지조항으로 인해 매수 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보령바이오파마가 매각될 경우 실질적인 소유주인 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매각 자금을 바탕으로 보령홀딩스 지분 확대가 가능한 상황인 만큼 김 대표 승계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