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여성 전공의 등 직원 10여 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병원은 의혹 제기 후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해당 교수는 직무정지로 근무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금년 1월 전공의 한 명이 호흡기내과 교수 A씨를 성추행 등의 혐의로 신고했다.
병원에 접수된 피해 사실 중에는 ‘심장 초음파를 보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손으로 목 아래부터 가슴 끝까지 쓸어내렸다’, ‘회의 중에 허벅지를 자주 만졌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수가 언어적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성 의료진에게 ‘(일이) 힘드니 몸매 유지는 되겠다’, ‘낮에 데이트하러 가자’ 등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중 일부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신고 접수 당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하고, 다음 날부터 해당 교수를 진료 등 근무에서 배제했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피해자 규모나 내용 등은 조사 단계이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다”며 “조만간 조사를 마치고 교수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