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유일의 특례시이자 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인 경상남도 창원시는 지난 2021년 마침내 상급종합병원을 품었다. 오랜세월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해 온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이 그 숙원을 풀어냈다. 1981년 마산고려병원으로 개원한지 40년 만이다. 창원의 상급종합병원 탄생은 지난 2010년 삼성창원병원이 성균관대학교 부속병원으로 출범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병원은 과감한 투자와 꾸준한 진료 역량 강화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준비해 왔고, 10년 만에 그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삼성창원병원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 최상위 의료기관으로서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 노력은 각종 평가결과에서 호성적으로 입증되며 올 하반기 예정돼 있는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창원병원은 지난 2021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 중증질환자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본관 신축 등으로 쾌적한 시설을 마련하고, 최신 의료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는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통합암센터 구축 공사에 착수했다. 최적의 치료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 환자 중심, 스마트 프로세스를 갖추겠다는 의지다.
또한 이미 인정받고 있는 심장혈관센터, 뇌신경센터, 로봇수술센터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실제 지난 해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관 ‘환자경험평가’에서 경남권 1위,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 중 9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이뤄진 평가였고, 상급종합병원 지정된 후 환자들로부터 받은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명의 반열 전문의료진 영입‧최신 장비 등 대대적 투자
삼성창원병원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과의 전방위적인 교류를 통해 인프라를 확보하고 의료 질을 지속 개선해왔다.
특히 2018년부터 중증질환에 대한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출신 명의를 지속 영입하고 있다.
△신경외과 어환 교수(척추) △외과 최성호 교수(췌장암) △외과 김성 교수(위암) △영상의학과 변홍식 교수 △영상의학과 이경수 교수 △심혈관내과 김덕경 교수 △외과 조재원 교수(간이식) 등을 영입했다.(사진 좌측 상단부터 우측 하단 順)
자타공인 ‘명의(名醫)’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의료진이다.
정밀진단을 위한 과감한 행보도 이어졌다. 강릉아산병원장을 역임한 하현권 교수와 원광대학교병원장을 지낸 윤권하 교수까지 전격 합류하면서 영상의학 진단분야 역량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진료공간 재배치 프로젝트를 통해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중증질환을 강화하고 플래그십 센터를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화기, 유방, 갑상선 등 암 관련 진료공간을 통합한 통합암센터를 구축하는 등 환자 수용 폭을 넓히면서도 신속한 검사와 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 장비 투자가 진행 중이다.
‘환자 중심’ 미래 스마트병원 실현
지난 2013년 창원시 최초로 신설한 방사선종양학과도 굵직한 성과를 잇따라 내놓으며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
신설 당시 삼성서울병원과의 진료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일한 방사선치료 시스템과 장비를 도입하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을 영입하는 등 큰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병원은 지난해 신환자 5000명을 돌파했고, 첨단 암 치료용 선형가속기 트루빔 STx 하이퍼아크를 전격 도입하여 지역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삼성창원병원은 급변하는 4차산업 시대의 의료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17년 첨단 로봇수술기 다빈치 Xi 도입을 계기로 로봇수술센터를 신설했고, 2021년에는 부산‧경남 최초로 다빈치 SP(Single Port)를 도입해 로봇수술 시스템을 진일보 시켰다.
이를 토대로 △전국 최초 유방암 로봇 부분 절제술 △부‧울‧경 최초 경구 갑상선 로봇수술 △부‧울‧경 최초 로봇 유방 전절제 및 동시 재건술 등의 성과를 냈다.
이러한 고난도 수술 등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로봇수술 1500례를 달성하며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우수성을 입증시켰다.
삼성창원병원 청사진의 중요 축은 ‘환자 중심 스마트 병원’이다.
사용자 중심 홈페이지 구축, 신규 모바일 앱 오픈, 모바일 간편 입원수속 도입 등 이미 스마트 병원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또한 외래환자의 키, 체중, 혈압 등이 진료 시스템에 자동으로 입력될 수 있도록 기초 측정 장비를 개선하는 등 환자 중심 스마트 병원 기초를 확립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과 함께 구축해 왔던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을 실현하는 등 미래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고광철 병원장은 “좋은 치료를 마음 편히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좋은 치료의 첫 단추는 정확한 진단이며, 이는 곧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질환 중심 진료 재배치에 나선 만큼 양보다 질 중심의 의료서비스, 그리고 명의 중심에서 명팀 중심으로 진료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