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단체들이 부정확한 광고·통제 불가 등을 이유로 의료광고 및 비대면진료 플랫폼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국회 스타트업연구모임 유니콘팜은 20일 닥터나우·강남언니, 로톡 등 전문직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 결과를 발표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1000명이 참여했으며, 본인 또는 가족이 의사·변호사·세무사 등 전문직 종사자인 소비자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최근 스타트업들과 전문직 단체 간 불거지고 있는 갈등을 잘 아는 사람은 14.4%로 적었다.
그러나 전문직 단체 주장과 플랫폼 업체 주장을 제시한 결과, 응답자의 83.6%가 "전문직역 권익 보호보다 소비자 선택권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도움된다는 의견은 응답자가 전문직 종사자 또는 가족 해당 여부에 관계없이 우세했다.
의사와 관계 없는 온전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82.9%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본인 또는 가족이 의사인 경우에도 76.6%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직역단체가 내놓는 주장에 대한 소비자 의견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의사단체들의 "부정확한 광고 우려가 있어 의료광고 플랫폼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소비자 전체의 48%가 동의하지 않았다. 동의 의견은 43.2%였다.
또 "감기, 비염 등 일시적 경증질환에 대해서는 비대면 진료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찬반 입장이 팽팽했다. 이에 동의한 전체 소비자는 46.5%, 비동의 소비자는 45.4%였다.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40대 이상에서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와 관계 없는 소비자들 답변만 보면, 경증질환에 대해 비대면 진료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 비율은 45.5%, 이와 충돌하는 비율은 46%여서 팽팽했다.
이에 대해 강훈식 의원은 "의료서비스 분야의 경우, 편리성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진료 수요가 높은 연령대는 소비자 선택권을 보다 중시하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