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생산사(團生散死)' 정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의료계 난관을 극복하고 회원 권익 강화를 위해 내부 살림부터 다져나가겠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긴 김태진 부산시의사회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의약분업 이후 최대 위기라고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 단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진 회장은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 등이 의료계 반대에도 입법이 강행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의료계 대응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호법은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각종 의료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지난 3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으며 오는 30일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김태진 회장은 “의료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의사단체에서 1인 시위 등을 시작하고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향후 좀 더 전면적인 액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호법이 본회의에서 가결되며 의협 비대위도 집회 등 더욱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의사회 역시 당연히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체육대회 등 회원 소통 확대 위해 다양한 행사 계획, 결속력 더 강화하면서 현안 대응”
“시민 친화적 접근 통해 의료계 위상 제고, 의사들은 회무 적극 참여 필요”
또한 김태진 회장은 현 의료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회원 결속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시의사회 회원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내부를 우선적으로 살피겠다”며 “회원들과 소통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코로나19 등으로 4년 동안 중단됐던 ‘가족 한마당 체육대회’를 올해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김태진 회장은 “체육대회는 가을 개최를 목표로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들을 위한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이 함께 봉사하며 친목을 다질 뿐 아니라,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 등으로 의료계 현안이 심각한 상황 속 의사 이미지 개선을 위함이다.
의사회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위해 사회공헌사업단이라는 별도의 기구를 설치해 체계적 운영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김태진 회장은 “시민들이 의료계 논란에 대해 직역 이기주의나 밥그릇 싸움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권위적 모습이 아닌 시민 친화적 모습으로 다가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며 의료계 위상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태진 회장은 의사 회원들에게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중지를 모으고 함께 공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의료계 지도자들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낀 회원들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하나가 되어 몸을 추스르고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의사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뚜벅뚜벅 해나갈 테니 회원들도 한 발 물러서있기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