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의 감염성 합병증 발생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관리하는데 '생체전기신호분석(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BIA)'이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교신저자)·이겨라(제1저자) 교수팀이 최근 복부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221명을 대상으로 BIA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그 동안 중환자의 감염성 합병증 발생 진단은 주로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수치나 백혈구 수 증가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혈액을 채취해야 하고 실시간으로 빠르게 확인하거나 진단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암수술 등 중증 수술을 받거나 복막염, 복강 내 장기천공 등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 등 심한 감염이 이미 동반된 중증 응급상태에서 복부수술을 받은 환자가 대다수였다.
연구진은 연령과 체질량 지수를 보정한 후 BIA 측정변수 중 하나인 위상각(Phase angle)과 염증 마커 사이의 관계를 평가했다. 또한 수술 후 감염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단변량 및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염증 마커인 CRP와 프로칼시토닌, 프리셉신 수치가 위상각과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위상각 수치가 낮을수록 수술 후 감염성 합병증 위험도가 높아 이를 조기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상각은 세포막으로부터 발생하는 저항을 각도로 표현한 것으로 세포막 영양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다.
체성분 검사는 약한 전류를 몸에 통과시키는데 건강한 세포막에서 반사돼 나오는 각도와 건강하지 않은 세포막의 각도가 달라 우리 몸 세포의 건강도를 확인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최근 위상각을 이용한 환자 영향상태 및 예후예측 등 임상적 활용이 적용되고 있는데, 외과 수술 후 중환자를 대상으로 염증 바이오 마커와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연구는 발표된 바 없었다.
김은영 교수는 “복부 수술 후 감염성 합병증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조기 진단되지 않을 경우 장기간 치료 및 일부 패혈증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시시각각 변화할 수 있는 중환자 건강상태를 비침습적 방법인 BIA로 측정해 감염성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미리 선별하고 수술 예후 개선을 기대하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