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사들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보고서를 근거로 충격파치료 보험금 지급 거절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보고서 철회, 재평가 실시 및 공개토론을 촉구했다.
대한충격파치료학회는 4월 1일 의협 출입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NECA가 발표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충격파치료 재평가 보고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당 보고서 철회를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NECA는 24개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권고결정 및 최종 심의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5개 질환에 '조건부 권고' 나머지는 '불충분'으로 평가내렸다.
석회성 어깨병증, 대전자 동통증후군, 근막동통증후군,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을 제외한 비석회성 어깨병증, 내측상과염, 무혈성 괴사, 내전근 건병증 등은 효과 입증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진영 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충격파치료 관련 논문들 완성도 및 신뢰도에 대한 평가에 가까우며, 그 내용 중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NECA는 충격파치료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를 비롯해 유관학회들과 공동으로 연구를 다시 실시하든지, 아니면 보고서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회는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한 연구수행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 선정 방식을 비롯해 평가위원 구성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타당성 및 신뢰성이 부족한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이다.
김재희 대책위원회 위원장(총무이사)는 "보고서 서문에서 이번 충격파치료 임상 분과 소위원회 위원의 경우 모두 관련 학회 추천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학회는 위원 추천 의뢰를 받거나 추천한 사실이 없고, 근골격계 병증의 비수술적 치료를 연구하는 유관 학회들도 상황이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충격파치료 임상은 물론 공부한 적 없는 다수의 비전문가들로 소위원회가 구성됐지만, 학회 추천을 받았다고 기술돼 있다"며 "불순한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오래 전(前) 디자인된 논문 다수 선정해서 진행하는 평가 문제"
"학회 추천 등 없었는데 추천 받았다며 위원회 구성, 불순한 의도"
"올 7월 대구 개최되는 국제충격파치료학회(ISMST)서 공개토론" 제안
또한 학회는 NECA 소위원회가 오래 전 설계 및 시행돼 결과가 좋지 않은 연구논문을 다수 선정해 평가를 진행한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규철 위원장은 "국제충격파치료학회(ISMST)에서 권장하는, 최선의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한 최근의 치료 프로토콜이 아닌 오래 전에 디자인되고 시행된 논문을 다수 선정,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심각한 오류를 만들 수 있다"며 "특히 효과 평가에 있어 충격파치료와 방사형 압력파치료를 구분하지 않고, 대부분 방사형 압력파치료 논문을 선정, 고찰한 보고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ISMST를 비롯 해외 충격파치료학회들로부터 상당한 의문과 비난의 대상이 된 이번 NECA 의료기술재평가위원회 충격파치료 임상 분과 소위원회의 판단에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따라서 명확한 근거도 없이 다수 적응증에 대해 '불충분'이라고 평가 내린 NECA보고서는 철회하거나 대한충격파치료학회가 참여한 재평가를 다시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금년 7월 대구에서 열리는 제25차 ISMST 국제충격파치료학술대회에서 공개 토론을 할 것을 제안했다.
김재희 위원장은 "NECA 평가 작업에 참여한 의사들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충격파치료 효과를 평가하기보단 관련 논문들의 완성도와 신뢰도를 평가하는 작업에 가까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윤 극대화를 위해 많은 보험사들이 충격파치료에 트집을 잡고자 혈안이 돼 있는 시기, 충격파치료 효과를 실제와 다르게 오해할 수 있는 보고서를 내는 것은, 특정 이익 집단이 악용할 빌미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NECA는 이번 보고서를 철회해야 하며, 향후 충격파치료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때 본 학회 및 유관 학회들의 협업을 용청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본 학회의 이런 평가에 대해 학문적으로 제기하고픈 반론이 있다면 이번 7월 대구에서 열리는 ISMST에서 국내외 석학 및 보고서 참여 위원들과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학회는 보험사들이 NECA 보고서를 부당하게 악용해 환자들의 정당한 치료를 제한하는 빌미로 삼지 말 것을 경고했다.
정진영 회장은 "NECA 보고서를 빌미로 보험금 지급 거절 등에 나서는 것은 피보험자의 치료 선택의 기회를 제한하고, 의사들을 잠재적 범죄로 모는 행위가 될 수 있는 만큼 중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