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청소년 자살 생중계 및 타해 시도 후 자살 등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단계적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회장 김동욱)는 19일 "어린 나이에 생명을 잃고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은 청소년들에 대해 큰 슬픔과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이번 사건은 한 청소년이 외국 사례를 모방, 자살을 생중계했다는 점에서 자살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동급생에게 타해를 가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도 있었다. 두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청소년들이 트라우마에 대해 시달리거나 모방 행위를 하지 않도록 사후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의사회는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학교나 부모가 아닌 기관에서 마음껏 비밀을 털어놓고 상의를 할 수 있는 체계가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현실적으로는 부모 동의없이 청소년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의료법과 민법이 상충되는 측면이 있어 진료현장의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청소년들이 상담을 비롯한 처방 등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절차상 문제 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자살 예방을 위한 별도 기관 설립 및 지역사회 의료기관과의 협력 체계 구축도 촉구했다.
의사회는 "10대 사망 원인 중 사고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살 예방을 위해 청소년을 위한 정신건강기관 설립,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조체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소년의 어려움을 배려하고, 법적이나 비용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의사회는 이미 2022년 대선 당시 청소년 정신건강 지킴이 공약을 제안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청소년 정신건강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단계적 접근법 마련도 요구했다.
의사회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는 단계적인 예방 대책이 중요하다"며 "1차적 예방은 또래들이 서로 돌보며 예방 역할을 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자살 위험에 대해 선별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이어 "고위험군 청소년들이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관 마련과 법적 체계 확립을 통한 2차적 예방, 3차적 사후 예방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보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