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세계 최초로 RFID 기술을 이용한 수술기구 트래킹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일회용 소모품을 제외한 수술용 칼, 가위, 집게 등 여러 수술기구들은 중앙공급부서에서 표준화된 재처리 과정인 세척 및 멸균 과정을 거쳐 재사용된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재처리 과정을 추적·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나 수술기구 재고와 세척 호기, 멸균 회차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수기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은 세계 최초로 RFID를 이용한 수술기구를 추적·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트래킹 프로세스를 확립, 운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RFID는 인식 장비와 물체가 서로 접촉하지 않고도 저장된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별 확인해야 하는 바코드와 달리 많은 양의 수술세트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
수술기구 트래킹 시스템은 수술기구가 접수되고 불출되기까지 모든 기록과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술세트에 부착된 RFID 태그가 중앙공급실 여러 곳에 설치된 RFID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입력되며 이 정보는 수술기구 트래킹 프로그램과 연계, 즉시 전산에 반영된다.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인 수술기구 준비 및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수술기구의 유효기간과 사용 이력을 비롯해 특이사항과 문제점 등을 사전에 공유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술기구 관리 프로세스에서 발생 가능한 기구 섞임, 의뢰지 작성 실수 등 오류와 감염 위험 등 안전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수술실에서 사용된 수술기구를 중앙공급파트로 멸균 의뢰할 때 발생하는 월 평균 오류 건수는 월 10.3건에서 3.8건으로 감소했다.
트래킹 시스템을 사용하는 수술실 간호사의 업무 만족도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 수술실 간호사 업무 만족도는 51.05점에서 80.75점으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영숙 중앙공급파트장은 “향후 수술기구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 분야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정한 병원장은 “올바른 수술기구 관리는 환자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현장에서 감염관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