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의료체계 개선대책 일환으로 지난 2월 야간, 휴일에도 문을 여는 달빛어린이병원 확대안이 발표됐지만 구체적인 지원책 마련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34곳인 달빛어린이병원을 단기적으로 전국 1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원을 확대, 보다 많은 의료기관들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은영 복지부 응급의료과장[사진]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달빛어린이병원 확충은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아직 진행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현재 의료기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재정‧수가 등 다양한 지원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복지부 실무부서 차원에서 안(案)을 만들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칠 계획이다.
또 재정에 대해 기획재정부 협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장 의견을 모으고 있는 복지부로서는 여러 안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적용 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은영 과장은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하지만 각 단계마다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지원안이 확정되면 발표하겠지만 현재로선 시행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응급실까지 갈 필요가 없는 경증 소아 환자를 치료,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4년 9월 도입됐다.
상대적으로 증세가 가벼운 아이들이 밤중에도 이용할 수 있으며, 응급실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대기시간도 길지 않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도입 당시부터 보건복지부가 공모를 통해 선정, 운영중이다. 만 18세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평일 오후 11시, 휴일 오후 6시까지 진료를 본다.
하지만 소아 진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전국 226개 시·군·구에 지정된 곳은 현재 36개에 불과하다.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광주, 울산, 세종은 전무하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는 지난 2월 달빛어린이병원 100곳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소아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달빛어린이병원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선 약국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약국 및 약사 제안이나 의견도 함께 청취 중이다.
김은영 과장은 “대부분 달빛어린이병원은 아동병원 아니면 소아청소년과 의원급이다보니 약국과 연계돼 있다”면서 “처방되는 약을 약국에서 준비하고 있어야 사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선 약국을 설득해 같이 들어오는 것이 힘들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를 감안, 약국에 대한 지원책도 함께 검토 중이다.
김 과장은 “소아 진료 활성화가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달빛어린이병원과 약국 모두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명확한 계획은 올해 하반기는 돼야 실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