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24년간의 공공병원 생활을 담아낸 책이 출간됐다. 국립중앙의료원 건강증진예방센터 김혜선 간호사의 '간호사가 만든 사람들'이다.
책은 저자가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만난 다양한 환자들은 물론 그 길을 함께 하는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 등 간호사의 일상 에세이다.
부록으로는 코로나19 시대에 우리가 갖춰야 할 시민의식, 간호의 역사 등의 내용이 수록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공공병원인 만큼 미혼모·노숙인 환자·기초생활수급자 등 특수한 환경의 환자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김혜선 간호사는 "병원과 환자 사이에도 충분히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며 "서로 표현의 방법만 다를 뿐 그들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 마음의 평수는 확장된다"고 말한다.
특히 책에서는 동료들과의 소박하고 재밌는 일화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 저자는 의료원에서 20대부터 40대를 보내며 진심으로 아껴주는 동료들을 만났고 이들을 '반짝이는 별'이라고 부른다.
병원이라는 환경 특성 상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칠흑의 어둠 같은 상황들이 많은데, 이 속에서 서로를 빛으로 밝혀주며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선 간호사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지낸 시간들은 인생을 바라보고 자신을 빚어가는 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한편, 김혜선 간호사는 국립의료원간호대학 출신으로, 2016년 제37회 간호문학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그렇게 우리는 간호사가 되어간다'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