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최상위권인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 합격자 중 수도권, 서울 강남지역 학생들의 비중이 거세게 늘고 있다.
최근 4년 간 전국 의과대학 정시 전형 합격자 5명 중 1명은 서울 서초·강남·송파 소위 ‘강남 3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대 신입생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 출신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의대 및 서울대 합격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측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간 의대 수시전형에서 36.1%에서 38% 사이였던 수도권 출신 비율이 정시전형에서는 2022학년도 기준 60.3%까지 치솟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 출신이 의대 수시로 합격한 경우는 2019학년도 36%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정시전형에서는 2020학년도 4%, 2021학년도 2% 등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60%에 다다랐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전국 의대와 서울대의 정시전형 합격자 5명 중 1명 이상이 강남 3구 출신이라는 점이다.
2022학년도에는 서울대와 전국 의대 정시전형에서 강남 3구 출신 학생 비율은 22%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7%대인 수시전형보다 3배에 가까운 합격률이다.
4년 간 전국 의대 신입생 45%, 수도권 출신
수도권 출신도 늘고 있다. 서울대 신입생 중 수도권 출신은 최근 4개년 평균 63.4%로 조사됐다.
전국 의대 역시 4개년 평균 45.8%가 수도권 출신으로, 2019학년도 44.2%에서 2022학년도에는 46.3%로 치솟았다.
강득구 의원은 “정시전형이 수도권과의 지역격차를 가속화하는 것을 넘어 사교육 특구로의 쏠림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긴급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입시 체제가 지역 위기를 구조적으로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단하고 정부는 교육격차 해결을 위해 과감하고 확실한 방안을 2028 대학개편에 담아내야 한다”고 피력했다.